[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외국인 선발 안정 필요, 불펜 운영 중요, 기복 심한 경기력 문제

시즌 초반 위기를 맞고 있는 한화이글스에게 운명의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시즌 초반 위기를 맞고 있는 한화이글스에게 운명의 5월이 다가오고 있다.

2019 시즌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순위 경쟁 체제에 접어들면서 시즌 초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팀 당 30경기 전후를 치른 상황에서 상위 다섯 팀과 하위 다섯 팀으로 양분된 양상이다. 하위 다섯 팀이 5월에 반격을 시작하지 않으면 일찍이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순위가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이글스는 주중에는 대전에서 롯데를, 주말에는 창원에서 NC를 만다는 일정이었다. 롯데 전에서는 1승(두 번 우천 취소), NC 전에서는 2패(한 번 우천 취소)를 거두며 주간 1승 2패로 승패 마진 –4로 마진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세 번의 우천 취소로 선수들의 체력 관리까지 되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반격의 5월을 위해 의미 있는 한 주였다고 할 수 있겠다. 

외국인 선발 투수의 안정감과 임팩트 필요

한화이글스는 이번 시즌을 맞아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1선발 서폴드와 좌완 채드벨은 샘슨과 헤일 보다는 안정감을 주고 긴 이닝을 던져 주리라는 믿을 갖고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외국인 두 투수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선발에게 요구되는 것은 퀄리티 피칭 플러스(7이닝 3실점)이다. 토종 선발은 퀄리티 피칭(6이닝 3실점)이면 대만족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서폴드와 채드벨은 퀄리티 피칭도 해주지 못하고 있다. 5이닝 3실점 또는 6이닝 4실점 정도로 토종 선발 수준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상위권에 오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다. 

두산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SK의 산체스와 다익손, 키움의 브리검과 요키시, NC의 루친스키와 버틀러, LG의 윌슨과 켈리. 상위권 팀들의 외국인 선발들은 모두 제 몫을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물론 서폴드와 채드벨로 시즌 초 보여준 퍼포먼스가 분명 있다. 하지만 그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최근에는 그저 그런 외국인 투수로 평가될만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두 선수가 등판할 때 유난히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들이 실점과 연결이 되면서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볼배합이나 패턴이 상대 타자에게 읽히거나 제구가 몰리면서 나온 실투가 좋은 타구로 연결이 되면서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지난해 반전의 계기가 된 것도 샘슨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부터였다. 

중위권 경쟁에서 이기고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서폴드와 채드벨이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처럼 임팩트 있는 피칭을 해줘야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한용덕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운명의 5월이 다가오고 있다. 

한화이글스 전매특허인 불펜의 운영 중요한 시점

선발 투수가 불안한 상황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이글스는 지난해에도 불펜에 의지하면서 시즌 내내 투수진 운영에 애를 먹었다. 올시즌에는 장민재와 이태양이 선발로 전환하고 송은범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불펜 운영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송은범이 조정기를 거치고 1군에 복귀하면서 다시 최강 불펜진 가동에 시동을 걸었다. 한용덕 감독도 이제는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의 운영을 지난해와는 달리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우람까지 이어지는 승리조에는 안영명과 송은범 그리고 박상원이 출격을 준비한다. 여기에 좌완 김경태와 박주홍이 상황에 따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문동욱, 김종수는 추격조 또는 롱릴리프로 기용될 전망이다. 물론 이 두 자리는 퓨처스에 좋은 피칭을 이어가는 선수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교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선수는 최대한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한용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할 것이다.

투수진에서 돌아올 전력은 윤규진, 송창식 정도이다. 여기에 1군 맛을 봤던 박윤철, 선발에서 탈락한 김성훈 등이 절치부심해서 필요할 때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게 준비가 된다면 한화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복 심한 경기력 문제와 기선 제압의 필요성

최진행과 지성준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정근우의 복귀가 임박했다. 양성우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정근우, 최진행, 지성준이 복귀하면 야수진은 거의 완전체가 된다. 5월 반격을 위해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켤 시기가 될 수 있다.

정근우가 타격에서 페이스를 찾고 지성준이 최재훈의 과부하를 덜어줄 수 있다면 야수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거의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오선진과 정은원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만 충원이 된다면 어는 정도 여유는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오선진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정은원도 언제 바닥을 드러낼지 모르는 상황에서 키스톤의 백업 찾기는 빠르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강경학의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육성 선수의 등록이 가능해지는 5월에 과연 어떤 선수가 한용덕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야수진들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체력적인 문제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한화이글스는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고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고 이는 무기력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는 기회에서 기선 제압에 실패하고 기선 제압을 당한 경기에서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그냥 끌려가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정신적인 측면도 있지만 체력적인 측면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용덕 감독의 투수 뿐 아니라 야수, 전체적인 선수들의 유기적인 운영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직까지는 승패 마진이 –4. 6위에 위치해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이상 밀리면 시즌 초반에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다. 5월 한화이글스의 대진은 좋지 않다. 두산을 시작으로 KT, SK, LG, 키움을 만나는 일정이다. 상위권에 포진한 팀들과 대결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5할 승부를 하지 못하고 밀리면 한화는 하위권으로 처질 수밖에 없게 된다. 5월이 중요한 이유이다. 버텨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