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공시된 손익계산서 확인결과 두 방송사 광고수입액 급감
대전MBC, 파업 여파 등 원인 분석...TJB는 2017보다 흑자규모 늘어

대전MBC의 지난해 매출액이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4억 적자다.
대전MBC의 지난해 매출액이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4억 적자다.

지난 2017년 장기간 파업을 벌였던 대전MBC가 파업의 여파 때문인지 지난해 광고수입이 크게 줄어 20억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TJB는 흑자 규모가 늘어 두 방송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두 방송사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대전MBC는 지난해 매출액이 219억원으로 2017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2015년 270억과 2016년 238억원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급감했지만 2017년과 비슷한 수치였다는 게 그나마 위안꺼리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방송광고수입은 130억 5300여만원으로, 151억 7000여만원을 기록했던 2017년에 비해 무려 20억원 가까이 줄었다. 행사 수입 등을 통해 광고수입 감소분이 만회됐다.

대신 방송제작비와 행사비 등 매출원가가 큰폭으로 늘었다. 2017년 152억이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187억원으로 30억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이 2017년 66억에서 지난해 32억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신입사업 채용 등으로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32억 9400만원 가량 적자를 보였다. 

그나마 영업외 수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24억 1200여만원을 기록했다. 이런 적자 규모는 8억원 흑자를 보였던 2017년보다 큰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대전MBC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방송광고 수입 감소가 현실화된 데 이어 장기간 파업 이후 프로그램 제작이나 행사에 매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JB 대전방송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TJB는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253억원이던 2017년에 비해 2억원 가량 늘었다. 226억원이던 2016년에 비해 30억 이상 증가한 수치이자 대전MBC보다 35억 이상 격차를 보였다. 광고수익은 156억원으로 169억원이던 2017년보다 13억 가량 줄었지만, 프로그램 판매 수익이 52억원으로 2017년(27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TJB 대전방송은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4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TJB 대전방송은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4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방송제작비나 사업비 등으로 186억원 가량 지출해 매출총이익은 68억원에 달했다. 65억원이던 2017년보다 3억 가량 늘은 셈이다. 매출총이익에서 급여 등 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뺀 영업이익은 1억원 가량이었지만 건물 임대료 수입(11억원) 등으로 인한 영업외 수익이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14억 2900여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4억 9000만원 가량이 적자였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흑자 규모가 늘고 있는 셈이다.

대전MBC는 서울 문화방송이 전체 20만주 가운데 51%(10만 2000주)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다. 이어 계룡건설산업과 오성철강이 각각 8만주(40%)와 1만 8000주(9%)를 보유하고 있다.

TJB는 우성사료가 전체 600만주 가운데 39.8%의 지분율(238만주)로 최대 주주다. 그 다음으로 (주)대웅과 부원공업(주), 대전교통(주)이 각각 60만주(10%)와 42만주(7%), 34만 6000주(5.8%)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24만 4000주(37.4%)는 소액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지역 방송사 한 관계자는 "MBC가 장기간 파업을 하면서 경영진들도 교체되는 등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두 방송사 모두 방송 광고가 종편 등 경쟁매체로 빠져 나가면서 광고수익금은 줄었고 프로그램 제작과 각종 행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88억 5900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대전일보는 66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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