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과 국악, 풍류가 어우러진 홍어전문점 ‘풍류 아리랑’
외식과 국악, 풍류가 어우러진 홍어전문점 ‘풍류 아리랑’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24 13: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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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아리랑(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 새한프라자 203호)

세종특별자치시에 맛과 풍류가 어우러지는 홍어전문점이 탄생했다.

세종시 도담동 먹자골목 새한프라자 2층에 있는 ‘풍류아리랑’은 늦깎이 소리꾼 국가무형문화재19호 선소리 산타령 명인 윤정숙 대표(50)의 흥겨운 우리가락을 현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홍어전문점이다.

홍어삼합
홍어삼합

막걸리 한잔에 외식과 국악,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

한마디로 우리의 문화와 역사의 전통이 숨 쉬고 전라도에서 잔치 집에 홍어가 빠지지 않듯이 막걸리 한잔에 우리의 외식과 국악,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세종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풍류맛집이다.

그렇다고 국악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이곳에는 가야금,비올라,기타,장구,북,꽹과리,소북 등 다양한 악기가 준비되어 있어 재능이 있는 분은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체험할 수도 있다. 또 개인 색소폰 연주도 할 수 있는 소공연장이다.

홍어삼합 한상차림
홍어삼합 한상차림

풍류아리랑의 메뉴는 홍어삼합을 비롯해 홍어사시미, 홍어회무침, 홍어찜, 홍어탕, 홍어전 등이 있다. 사실 홍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싫어하는 사람은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중독되었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홍어삼합은 홍어회와 돼지수육, 묵은 김치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가 어울려 절묘한 맛을 낸다. 선홍빛으로 윤기 자르르 흐르는 홍어회 살이 꼬드득 씹히는 가운데 부드러운 돼지 살이 그 속으로 스며든다.  처음엔 무슨 맛인가 싶다가도 씹으면 씹을수록 홍어의 톡 쏘는 맛이 뱃속이 청소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홍어탕
홍어탕

홍어탕
홍어탕

윤정숙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자 인증
우리가락 조리교육 관심  후진양성에 힘써

홍어는 3차에 걸쳐 숙성된다. 먼저 전남 목포에서 1차 숙성시켜 올라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2차 숙성 시켜 손님상에 내면 마지막으로 손님 입안에서 숙성된다. 홍어삼합은 홍어 요리의 백미로 꼽힌다. 세 가지 이질적인 음식을 한꺼번에 입에 넣으면 처음에는 김치와 돼지고기 맛이 먼저 느껴진다. 볼이 터지도록 우물거리며 씹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홍어 고유의 톡 쏘는 맛이 나기 시작한다. 홍어 뼈를 씹으면 씹을수록 향이 입안에 가득 찬다.

홍어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게 막걸리다. 톡 쏘는 홍어와 고소한 돼지고기, 시큼한 묵은지에 달달한 탁주(막걸리) 한 모금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면 홍탁삼합이 된다. 홍어의 삭힌 정도는 전라도 토박이들에게는 심심할 수 있겠지만 무난하다. 홍어마니아들은 막걸리 한 사발 쭈욱 들이켜고 어슷이 굵게 썬 홍어 한 점 입에 넣으면 영혼이 흔들린다고 한다.

홍어애(간)가 들어간 홍어탕도 인기. 미나리, 콩나물, 무, 대파 등을 넣고 끓여낸다. 칼칼한 맛이 막걸리를 부른다. 홍어 맛을 아는 사람은 홍어애를 찾는다.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고소함까지 있는데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맛이라 하고 참치 뱃살 맛이라고도 한다.

윤정숙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자
윤정숙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자

도담동 새한프라자 2층에 있는 풍류아리랑 입구
도담동 새한프라자 2층에 있는 풍류아리랑 입구

보우 윤정숙 대표는 전북 장수가 고향이다. 서울에서 20년 동안 대형 외식업소를 운영하며 유명했다. 하지만 찾아온 류마티스 쇼그랜 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의 병마와 투병을 했을 때 늦깎이로 우리소리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소리는 마약과 같았다. 소리에 미친 윤 대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보유자 최창남 선생에게 사사 받아 지난해 12월2일 문화재청 국립유산원에서 경기민요 이수자로 인증을 받게 된다.

현재는 경기민요전수자, 이수자들로 구성된 소리가국악단 단장과 윤정숙 경기소리연구원장, 선타령 보존회 세종시지부장 등을 맡아 후배양성과 초등학생들 조기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대중 속에  뛰어들어 우리소리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외식사업의 노하우를 발판삼아 세종시에 풍류아리랑이 탄생하게 된다. 윤 대표는 흥이 나면 간이 무대에서 직접 장구를 치며 경기민요와 선소리산타령 등 우리 민요가락을 선보이며 힐링콘서트를 열어 분위기를 휘잡는다.

벽면에 붙어있는 이수자,전수자,위촉장 등 인증서
벽면에 붙어있는 이수자, 전수자, 위촉장 등 인증서

내부
내부

홍탁과 흥과 풍류가 있는 풍류아리랑 끼와 재능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곳

홍어의 특징은 톡 쏘는 향과 맛이다. 이 맛과 향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홍어를 두고 ‘발효의 미학’이라고 한다. 홍어는 ‘그냥 먹으면 음식이지만, 삭히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나주 영산포에서는 아직도 ‘애 낳은 산모에게는 홍어를 먹였다, 창을 하는 사람들은 홍어로 목을 다스렸다는 말이 떠돈다. 그만큼 삭힌 홍어는 몸에 좋다는 뜻일 게다.
오후4시-오전2시 홍어삼합 (소)3만8000원, (대)5만원, 세종시 보금3로 8-27 새한프라자 2층 203호에 위치해 있다.

이제 세종에서 유일한 홍어와 한잔의 막걸리가 어울리며 멋과 풍류가 있는 풍류아리랑에 가보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자 윤정숙 소리꾼의 우리소리에 힐링이 될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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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2019-04-24 22:59:37
세종 풍류아리랑 사장님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정말 흥과 풍퓨가 있는 곳인데
우리가락 노래소리 들으면 정말 홍어삼합에 막걸리가 땡기는집입니다. 마음이 힐링되는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