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 시의원 “예산 밀실야합, 의장 사퇴하라”
시민단체 “물컵 투척, 정당화 될 수 없어”

자유한국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애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애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연속보도> ‘물컵 투척’ 사건으로 촉발된 아산시의회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시민사회단체가 한국당에 책임을 묻자, 한국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격에 나섰다. ‘물컵 투척’ 발단이 된 청사건립기금과 관련해 잘잘못을 따져보자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4월 22일자 물컵 투척‘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 ’사퇴‘ 압박 등>

한국당 의원들은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사건립기금 50억 원’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의 잘못된 예산안을 두고 눈감아 준 ‘밀실야합’으로 규정했다.

의원들이 밝힌 <아산시 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4조 3항에 따르면 ‘기금의 조성액은 매년 30억 원 이하로 한다’라고 규정됐다. 추경에 올라온 금액은 50억 원이었고, 개정조례안도 함께 상정됐다. 결국 민주당 의원 주도로 4조 3항을 삭제한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일련의 과정이 야합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의원들은 “(청사건립기금)50억 원의 부정예산편성을 한 집행부와 김영애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밀실야합을 했고,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 관련 조례도 개정했다”며 "아산시의회 의장이 아닌 민주당 의장인 김영애 의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은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없어 본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했고, 예결위에서 재심의하게 됐다”며 “물컵 투척 사건 이후 의원들 간 화해를 한 뒤 회의를 속개해 50억 원 예산 중 20억 원을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컵 투척 사건은) 의원 간 화해로 매듭지어졌지만, 종이컵 사건의 전후는 묵살된 채 사실이 왜곡되고, 민주당의 정치적 행위는 환멸을 사고 있다”며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의장이 집행부와 야합하는 것은 시민을 눈먼 바보로 보는 농락”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이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이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례 개정안 논의 때 한국당 의원도 배석" 반박

김영애 의장은 "(의회)청사 건립은 모든 의원의 관심사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30억 원으로 제한된 조례를 개정하는 것을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했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배석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이 주장하는 정치 공세는 민주당 의원들이 (물컵 투척)사건을 모두 본 상황이라 이를 엄중하게 여겨 윤리위원회 회부를 주장한 것이다. 안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시민단체 “물컵 투척,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어”

우삼열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의회에서 의원 간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은 인정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물컵을 던진 행위가 어떤 논의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한들 정당화 될 수는 없다. 20억 원을 지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물컵을 던진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회 내에선 어떠한 이유로도 몰상식한 행동이 나와선 안 된다. 이는 시민들이 부여한 공적인 기능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에게 충분히 사과를 하고, 보다 진지하게 의정활동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관계자는 '청사건립기금'과 관련해 “올해 지방세 세입이 늘어나는 등 재원이 생각보다 늘어나면서 청사건립기금마련을 위해 30억 원보다 많은 50억 원을 계상했고, 이와 관련해 담당 실과에서 해당 상임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관례적으로 조례개정과 동시에 예산을 올렸던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 조례개정이 선행된 다음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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