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5-23 20:29 (목)
문질빈빈(文質彬彬)
문질빈빈(文質彬彬)
  • 김충남
  • 승인 2019.04.22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96]

내용과 형식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

마음과 태도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 상품의 내용물과 포장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

문장 내용과 수식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

본성(本性)과 배움 중에 어느 것이 중요한가?

이에 대한 답을 공자님에게서 들어보기로 한다.

공자님께서는 한마디로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 하셨다.

문질빈빈의 뜻을 풀이해 보면, 문(文)은‘꾸민다.’는 뜻으로 내용과 형식에서는 형식, 마음과 태도에서는 태도, 내용물과 포장에서는 포장, 글의 내용과 수식에서는 수식, 본성과 배움에서는 배움에 해당된다 하겠다.

질(質)은 바탕이라는 뜻으로 내용, 마음, 내용물, 글의 내용, 본성에 해당된다 하겠다.

빈빈(彬彬)은 형식과 내용이 잘 어우려진 훌륭한 모양을 뜻한다.

그러니까 문질빈빈(文質彬彬)은 文과 質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빛남을 뜻함이라 하겠다. 내용과 형식, 마음과 태도, 상품의 내용물과 포장, 글의 내용과 수식, 본성과 배움이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룸이라 하겠다.

조화를 이루는 두 가지 중에서 근원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살펴보기로 한다. 文(문)과 質(질) 중에서 근원이 되는 것은‘바탕’인 질(質)이다.

형식과 내용 중에서는 내용이요. 태도와 마음에서는 마음이요.

상품의 내용물과 포장에서는 내용물이요. 문장의 내용과 수식에서는 내용이요.

배움과 본성에서는 본성이 근원이 됨이라 하겠다. 여기에서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질(質)이 근원이라고 해서 문(文)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과 질은 각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서 질(質)에 걸맞게 문(文)이 갖추어져야 문(文)과 질(質)이 조화를 이루는 문질빈빈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내용은 실속 있게, 표현은 화려하게’이것이 문질빈빈이 아니겠는가.

문질빈빈은 만사이치요. 삶의 지혜다.

본질과 꾸밈, 내용과 형식의 조화이치인 문질빈빈은 만사이치요.

삶의 지혜라 하겠다.

문질빈빈의 지혜를 삶에 적용해 보기로 한다.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는 질(質)에 해당하는 추모의 마음과 문(文)에 해당하는 의례(儀禮)가 갖추어져야 한다.

추모의 마음 없이 의례(儀禮)에만 치중하면 허(虛)한 제사가 된다.

반대로 의례(儀禮)를 소홀히 한 제사는 정성 없는 제사가 된다.

그러므로 추모의 마음에 걸 맞는 정성스런 의례를 행했을 때 문질빈빈 한 제사가 되는 것이다.

결혼식을 비롯한 모든 관혼상제가 다 이와 같다 하겠다.

부모에 대한 孝 도 마찬가지다.

효의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에 걸 맞는 실천이 따라야 문질빈빈 한 효가 될 것이다.

상품에 있어서 내용물은 질(質)이 된다,

그리고 홍보나 포장은 문(文)이 된다.

내용물에 걸 맞는 홍보나 포장이 되어야 문질빈빈 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홍보나 포장이 내용물보다 더 과장되거나 화려하면 소비자를 현혹케 하고 기만하게 되는 것이다.

배움과 본성의 관계에 있어서 배움은 문(文)이 되고 본성은 질(質)에 해당된다. 본성이 나쁜 바탕에서 배운다면 그 배움은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위한 도구로 전략하여 자신과 남을 해치는 독이 된다.

지식층 범죄자들이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반대로 본성은 착한데 배움이 없다면 인생의 참 가치를 누리지 못하고 살게 된다.

그러므로 착한 본성 위에 배움이 어우러져야 조화를 이루는 배움과 본성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문질빈빈은 만사의 이치요.

삶의 지혜라 할 수 있다.

"형식이 내용을 낳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내용이 형식을 낳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거꾸로 형식이 내용을 낳기도 한다.

옛날에는 아이들에게 예절 교육을 강제적으로 시킴으로서 아이들 스스로 효심을 기르도록 하였다.

이것이 형식이 내용을 낳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싱가포르처럼 국민들에게 법으로서 강제하여 질서의식을 기르도록 함도 형식을 통해서 내용을 낳게 하는 한 예라 하겠다.

그렇다. 마음이 행동을 낳지만 또한 행동이 마음을 더욱 다지게 함이 아니겠는가.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국악방송, 고전은 살아있다, 생방송 강의 (FM 90.5 Mhz)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