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서구 관저동에서 형과 함께 'BRO아카데미' 운영

지도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한 前한화 선발투수 안승민.

“우리나이로 29살, 제2의 인생이 시작됐는데 스포츠 안에서 모두가 ‘형제’처럼 운동할 수 있도록 야구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때 한화의 ‘롯데킬러’ ‘안과장’ 등으로 인기를 누렸던 안승민(27) 전 한화이글스 투수가 아카데미를 열고 지도자로 야구인생 제2막을 열었다.

안승민은 19일 오전 기자와 만나 “꿈나무 인재, 선수 육성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형제’처럼 편하게 스포츠를 즐기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지도자로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릴 적 가장 존경했던 사람은 아버지”라며 “특수부대 출신인 아버지, 야구를 먼저 시작했던 형에게 영향을 받아 운동에 입성했다. 가족이 없었으면 ‘야구선수 안승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개원한 ‘BRO아카데미’에 대해 “어릴 적 야구를 같이했던 형과 ‘형제’를 뜻하는 ‘BRO아카데미'를 열었다. 형은 야수, 나는 타수 쪽 교육을 담당할 것”이라며 “야구 꿈나무들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형제‘처럼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운영,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을 기획하고 있다”며 “야구 레슨 외에도 선수 시절 못해본 꿈들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호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공인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선수시절 암흑기도 있었다. 5년 간 야구를 쉬었는데 야구에 남은 미련을 다 떨칠 수 있도록 아카데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 한화 이글스 입단 후 선발 투수로 비상, 2018년 구단을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의 시간도 많았지만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만큼 그의 각오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BRO아카데미는 대전 서구 관저동에 위치해 있으며 22일 정식 오픈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스포츠를 좋아하는 누구나 취미반·전문반 등으로 등록 가능하다.

한편, 안승민은 1991년 2남 중 둘째로 태어나 공주중동초와 공주중·고를 졸업했다. 제8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청소년대표로 활약했으며 지난 201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0년 4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경기를 치렀고, 이후 활약을 거듭해 '롯데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3년까지 통산 134경기에 나서 307.2이닝 17승24패 16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마크했다. 그러나 2015년 공익근무 당시 불법 스포츠도박에 450만 원을 베팅한 혐의로 2017년 4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KBO출장정지 등의 징계를 받고, 2018년 10월 구단을 나오게 됐다.

안승현(왼쪽)씨와 안승민( 前한화 투수) 형제의 모습. 

다음은 안승민 전 한화 이글스 선수와의 일문일답.

- 야구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신흥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부에 입성했다. 당시 유천초등학교 야구부였던 네 살 차이 친형을 따라 야구에 흥미를 갖고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형도 신흥초로 전학 오면서 형은 야수, 나는 투수로 야구 실력을 쌓았다.”

- 어릴 때 존경했던 야구선수는?
“한화의 레전드 정민철과 박찬호 선수를 존경했다. 특히 박찬호 선수와는 초중고 선후배 사이로, 어릴 때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내가 어릴 때 가장 존경했던 사람은 ‘아버지’였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운동신경이 매우 좋으셨던 아버지 덕에 야구선수 안승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

- 안승민옹, 안부장, 안과장 등 선수시절 ‘노안’을 뜻하는 별명이 많다. 관련 에피소드는?
“중·고등학교 선수 때부터 30~40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중학교 야구부 시절, 시합 온 상대팀 선수들이 내가 코치인줄 알고 단체로 ‘차렷! 경례!’를 외치며 인사했다. 얼떨결에 코치인척 손을 들고 인사를 받아줬는데, 그 날 내가 선발투수로 공을 던져서 선수인 게 탄로(?)나기도 했다.”

“특징 있는 별명이 있다 보니 팬들이 나를 더 친밀하게 기억해주는 것 같아 (별명이) 정말 좋았다.”

- 최근 야구 육성 아카데미를 열었다. 언제부터 계획했나?
“언젠가는 형과 야구 아카데미를 꼭 열고 싶었다. 그리고 팬들에게 얼굴이 아직 안 잊혔을 때 시작하고 싶었다. 5년 정도 야구를 쉬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야구에 매진하고 싶다.”

- ‘BRO아카데미’ 뜻은?
“형제를 뜻하는 ‘Brother’의 의미를 갖고 있다. 어릴 적 운동을 같이했던 형과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할 수 있어서 더 뜻깊다. 형은 야수, 나는 타수 쪽 교육을 맡는다. 이곳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형제’처럼 편하고 즐겁게 운동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BRO아카데미’ 운영 포부는?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꿈나무 인재, 선수 육성도 중요하지만 ‘형제’처럼 편하게 스포츠를 즐기실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특별한 행보가 있다면?
“레슨장 운영 외에도 재능기부, 봉사활동, 기부금 지원 등을 기획 중이다. 한화 선수 시절 개인적으로 고아원에 과자나 쌀 기부 등을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좋아했는데 앞으로도 기부·봉사활동 등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또 유튜브 채널 운영도 고려 중이다.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BRO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안승민씨가 투구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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