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과 각별한 인연, 세종시 분구 시 ‘전략공천’ 가능성
황명선(52) 논산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할 것이란 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황 시장의 세종시 출마설은 여의도와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시장은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공직선거법상 현직 광역‧기초단체장은 최대 3선 연임으로 임기를 제한하고 있어 황 시장은 더 이상 기초단체장에는 출마할 수 없다.
때문에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정치권에서는 황 시장이 3선 시장을 기반으로 향후 국회의원에 ‘점프’할 것이란 얘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다만 황 시장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경우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보다 세종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선 연임제한’에 향후 거취 관심 증폭
“김종민 의원은 좋은 파트너”..경선 가능성 ‘일축’
현재 논산‧계룡‧금산은 초선인 김종민 의원이 재선 도전을 위해 표밭을 일구고 있는데다 김 의원과 경선을 벌였을 때 후유증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황 시장 역시 22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종민 의원과는 좋은 파트너”라며 “김 의원이 고향을 위해 애쓰는데 격려하고, 응원하고, 같이 성장하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저는 치고받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경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 시장이 지역구 출마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다음 행선지로 세종시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충청권에서 선거구 증설(분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여건과 더불어 황 시장이 세종시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까닭이다.
이 대표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는데 당시 황 시장이 선대본부 정책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또 이 대표가 서울시당 위원장 시절 황 시장이 사무처장을 하며 인연을 쌓았고, 이 대표는 지난 2002년 황 시장이 제6대 서울시의원 출마를 강력 추천한 바 있다.
이해찬과 정치적 인연에 세종시 출마설 ‘대두’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활동, 지방분권 상징도시 출마 부추겨
黃 “제안 받은 적 없어..임기 충실히 마치는 게 도리”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이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황 시장을 ‘포스트 이해찬’에 천거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는 큰 이유이다. 황 시장이 현재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자치분권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지방분권의 상징인 세종시 출마를 부추기는 추동력이 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후임자로 점찍어둔 인물이 몇 명 되는 것으로 안다. 선거구 분구가 이루어진다면 이 대표 지역구나 분구 지역에 황 시장을 추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황 시장은 “과거 이해찬 대표를 모신 인연으로 추측해서 말하는 것 같은데, (세종시 출마와 관련해)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세종시에도 좋은 당원들이 많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는 개인의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주민과 국민을 위해봉사하는 것인데 임기 4년을 선택해 준 시민들을 위해 임기를 충실히 마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세종시 출마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