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기본 상실된 플레이 연발, 선발진 확정, 엔트리 안정 운영 필요

한화이글스가 2019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하는 지적이다.
한화이글스가 2019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하는 지적이다.

2019 시즌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순위 경쟁 체제에 접어들면서 시즌 초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주중에는 수원 원정에서 최하위 KT, 주말에는 대전 홈에서 삼성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페이스가 좋지 않은 두 팀을 만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최소 4승 이상의 성적을 노렸으나 3승 3패에 그치고 말았다. 수원 원정에서 서폴드, 채드벨을 내고도 최하위 KT에게 루징 시리즈를 내준 후 대전 홈에서 삼성을 맞아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간신히 5할 승부를 할 수 있었다. 11승 14패. 승패 마진 –3을 유지했지만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팀 운영을 언제 어떻게 정상화 시킬 수 있을지가 중위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 기본을 상실한 플레이로 자멸하는 경기 증가

지난주에 한화이글스는 3승 3패로 5할 승부를 벌였지만 자멸한 경기가 많아 아쉬움이 가득하다. 특히 수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실점을 하는 패턴이 연속적으로 나왔다.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집중할 수 없었고 이는 패배로 직결되었다. 충분히 4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상대였고 경기 흐름이었지만 승리를 추가할 수 없었고 3승에 만족해야 했다.

실책으로 기록되거나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포구가 가능한 타구들을 안타로 허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화요일 경기에서는 송광민과 양성우가 3루쪽 파울 타구의 포구를 실수한 후 서폴드가 실점을 하며 승리의 추를 넘겨줬고 수요일 경기에서는 오선진의 아쉬운 내야 땅볼 처리 미스 이후 채드벨이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목요일 경기에서는 양성우, 호잉, 변우혁, 이태양의 연달은 수비 미스 이후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기선 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끝내 패했다.

삼성과의 홈 주말 시리즈에서 기분 좋은 11회말 끝내기 승과 연이어 대승(12대5)을 거두며 오랜만에 연승의 흐름을 타고 스윕을 노렸던 일요일 경기에서는 최재훈의 블로킹 미스 2개와 호잉의 다이빙 캐치 미스, 타구 판단 미스 2개가 연이어 나오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위닝 시리즈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박빙의 승부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책과 실수는 상대 투수에게 노히트노런을 허용할 정도의 참패(0대16)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특히 외야에서의 수비 미스는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성우와 호잉의 수비 실수는 투수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상처를 안겨주면서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양성우와 호잉은 수비에서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라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다보면 분명 실책이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의 최근 흐름은 실책이나 실수가 꼭 실점과 연결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실책이나 실수로 인해 경기를 내주게 된다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한화이글스의 지금이다. 

선발 로테이션 확정과 불펜의 새로운 얼굴 그리고 과부하 우려

이태양과 김범수의 선발진 합류로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되었다.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 그리고 토종 선발로 장민재, 이태양, 김범수가 당분간은 선발로 나서게 된다. 이태양과 김범수는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채웠지만 이태양은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김범수는 1실점 밖에 하지 않았지만 투수 수 조절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임팩트 있는 피칭도 선보이면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 지난 주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피칭을 선보였다. 채드벨은 6이닝을 던지며 4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고 두 번의 등판을 한 서폴드는 6이닝 4실점 패전과 일요일 경기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10실점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1선발 서폴드의 연이은 부진은 한화이글스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외국인 투수가 세 번의 등판에서 단 한 차례의 퀄리티 피칭을 성공하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힘을 받을 수 없었던 한화이글스였다. 일시적인 상황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런 피칭이 계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한용덕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승부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은범이 구위 회복을 위해 2군으로 이동했고 이태양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필승 불펜진이 와해된 상태에서 안영명과 박상원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박주홍, 김경태, 문동욱, 김종수 등이 불펜진에 새로운 얼굴들로 등장하면서 나름의 역할은 해주고 있지만 시즌 내내 이어질 확률은 높지 않다.  

또한, 선발진이 5이닝 정도만 소화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지난 주에 박주홍(5회 등판, 4연투), 서균(4회 등판), 김종수(4회 등판, 3연투), 박상원(3연투), 문동욱(3연투)이 무리한 등판을 이어갔다. 다음 주에도 이런 상황들이 지속된다면 한용덕 감독은 불펜 운영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송은범이 어떤 모습으로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지만 한용덕 감독 특유의 짧게 끊어 운영하는 불펜 시스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야수 엔트리 정상 운영은 언제 가능할 것인가

한화이글스는 부진한 정근우를 2군에 보내면서 야수 엔트리에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오선진, 정은원이 지키고 있는 키스톤 자리에는 그 어떤 선수도 보강되지 않았다. 특히 두 선수는 테이블 세터로 까지 중용되면서 체력적인 부담감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강경학의 재활이 늦어진다는 소식으로 더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만 빠른 시점에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1군 엔트리에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김회성, 노시환, 변우혁으로 구성된 1, 3루 자원의 정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이성열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김태균이 자신의 이름값을 전혀 해주지 못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은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타격 침체에 빠졌던 호잉이 점차 컨디션을 찾아가곤 있지만 송광민과 함께 기복 있는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중심 타선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다. 최재훈, 오선진, 정은원이 분전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주 중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와 대전 홈에서, 상위권 NC와 창원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인데 최소한의 승수(3승)를 거두지 못한다면 하위권으로 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한화이글스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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