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조한기‧나소열‧박수현‧박영순, 격전지 출마 채비

사진 윗줄 왼쪽부터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 박영순 전 선임행정관.
사진 윗줄 왼쪽부터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 박영순 전 선임행정관.

충청 출신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직 인사들은 광폭 행보를, 현직 인사들은 물밑 행보에 차이는 있지만, 1년 뒤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청와대 전‧현직 가운데 21대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 출신 인사는 모두 5명이다. 현직인 복기왕 정무비서관과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을 비롯해 나소열 전 자치분권 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 박영순 전 선임행정관 등이다.

복기왕, 아산갑 이명수와 16년만 ‘리턴매치’
조한기, 서산‧태안 성일종에 ‘설욕전’
사퇴 시점 하반기 이후..서두르지 않을 듯

복 비서관과 조 비서관은 각각 아산갑과 서산‧태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재선 아산시장 출신인 복 비서관은 대 국회 업무를 담당하면서 국회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또 주말마다 지역에 내려와 조직을 정비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의전비서관에 이어 부속비서관으로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조 비서관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 비서관과 조 비서관은 올해 하반기 내지 내년 초까지 청와대 근무를 한 뒤 총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언이다.

다만 이들이 상대할 현역 의원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조기 사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산갑의 경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서산‧태안은 성일종 한국당 의원이 각각 버티고 있다.

앞서 이 의원과 복 비서관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맞붙어 복 비서관이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아산시 국회의원 선거구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란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는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복 비서관과 이 의원의 16년만의 리턴매치가 관전 포인트.

조 비서관과 성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여 성 의원이 39.05%로, 조 비서관( 37.29%)에 신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과 태안군수를 민주당 소속이 모두 가져가면서 내년 재대결 역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나소열‧박수현‧박영순, 광역단체-국회 실세 ‘광폭행보’
김태흠‧정진석‧정용기 등 ‘큰 벽’ 넘을까

국회 입성을 타진 중인 전직 청와대 참모진 행보는 보다 두드러진다. 나소열 전 비서관은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박수현 전 대변인은 국회의장 비서실장, 박영순 전 행정관은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1기 참모진’이라는 인지도에 정치력을 확장할 수 있는 위치에서 표밭을 일구고 있다. 나 부지사는 내년 보령‧서천에서, 박 실장은 공주‧부여‧청양, 박 부시장은 대덕구에서 현역인 김태흠(재선)-정진석(4선)-정용기(재선) 의원과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다.

이들 지역구는 충청권 보수층이 두텁기로 유명한데다, 정진석 의원은 5선, 김태흠-정용기 의원은 3선 등 중진으로 당권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넘보고 있어 쉽지 않은 일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내년 총선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변수가 등장할지 모르지만, 현재 정당 지지율과 여론은 지난해 지방선거만큼 민주당의 일방적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출신이라도 원외 신분이라는 점에서 상대 당 현역 의원과 대결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결국은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라는 ‘배경’에 의지할 게 아니라, 지역구에서 자기 실력과 경쟁력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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