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환위 소속 의원들 21일부터 여성경제인단과 중국 방문
유병국 도의장 5월에도 네덜란드, 폴란드, 독일 등 해외 출장 예정

사진=지난해 7월 제11대 충남도의회 개원식 당시 유병국 의장(충남도의회)
사진=지난해 7월 제11대 충남도의회 개원식 당시 유병국 의장(충남도의회)

잦은 해외 연수·출장으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는 충남도의회가 또 해외출장에 나선다. 악화된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쯤 되면 해외 홀릭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리고 있다.

19일 충남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소속 김명숙(청양·민주) 의원과 양금봉(서천2·민주) 의원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절강성·상해시·강소성 등을 방문한다.

최근 새 임원진이 구성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종·충남지회의 사기 진작과 국제 역량강화를 위한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것.

21명의 여성경제인단은 자비로 중국 방문에 나서지만 김 의원과 양 의원은 도의회 여비와 추가되는 경비 일부만 자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없이 지적됐던 '외유성 해외출장'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방문단 주요 일정은 절강성 부녀연합회·알리바바 방문, 상해 코트라·도시계획전시관 방문, 강소성 부녀연합회 방문 및 여성기업인 연합회 간 업무협약 체결·인민대표대회 방문 등인데 도의원의 동행이 과연 필요한 지 의문이다.

이에 김 의원은 “해외 교류를 원하는 기업인들을 위해 의회가 중간 역할을 해서 집행부의 유관기관 섭외 등의 지원이 이뤄진 해외 출장의 첫 사례”라며 “의원들끼리만 가는 것도 아니고 외유성과는 거리가 멀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경환위 소속 의원으로 양 국가 간 여성기업인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며 고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충남도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데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기업방문을 통해 성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출장은 두 의원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중국과 베트남을 다녀 온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은 5월에도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다.

국제협력을 위해 오는 5월 18일부터 6박 8일간 네덜란드ㆍ폴란드ㆍ독일 등을 방문하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일정에 동행하기로 했다.

유 의장은 지난해 7월 제11대 충남도의회 출범 이후 두 달에 한 번꼴로 해외출장에 나서 '틈만 나면 해외에 나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해외 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2002년 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의 초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요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집행부에서 하는 일을 의회에서도 공유하고자 동행한다고 봐 달라”고 답했다.

결국 자매결연 17주년 기념 외에는 별다른 공식적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유 의장의 해외 출장은 또다시 ‘외유성’ 논란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