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통해 '공개사과'
"민주당, 시장 경호부대 역할 안 돼" 비판 목소리도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자유한국당·가선거구)이 ‘물컵 투척’ 논란의 경위 설명과 함께 공개 사과했다.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자유한국당·가선거구)이 ‘물컵 투척’ 논란의 경위 설명과 함께 공개 사과했다.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자유한국당·가선거구)이 ‘물컵 투척’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관련기사 4월 18일자 민주당, ‘물컵 투척’ 아산시의원 ‘맹비난’>

장 의원은 19일 ‘물컵 투척’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 “부적절한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시민의 꾸지람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공개여부를 의원총회서 표결로 결정하자는 말에 소수 당 의견을 묵살하려는 처사로 느껴 '욱'하는 마음에 종이컵을 공중에 던졌다"며 "누구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했고, 화해했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사건 당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수차례 사과했다고 해명했지만, 연이은 언론보도에 공개 사과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시민 알권리 차원, 회의 공개해야

장 의원은 이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장 의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발단은 아산시 조례에 근거하지 않은 ‘청사건립기금 예산’을 심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이 조례를 근거로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민주당 의원 주도로 해당 예산안은 상임위를 통과, 본회의에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해당 예산안은 본회의장에서 한국당 의원의 예산통과 반대에 다시 예산결산위원회로 넘겨졌고, 여기에서 회의 공개여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진 것.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의회는 공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면서 “(의회에서)논의되는 사안은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밀실회의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장 경호부대 역할 안 돼

민주당을 향한 날도 세웠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시장 경호부대·수비대'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역설하면서다.

장 의원은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라고 해서 집행부에서 잘못한 것을 다수당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시장의 경호부대 또는 수비대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를 통해 원활한 시정이 펼쳐지도록 해야 한다”며 “다수당이라고 제반 규정에 어긋난 사안을 무조건 적으로 표결로 밀어 붙이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고, 힘 있는 자의 ‘갑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6일 아산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에서 ‘회의 공개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다 민주당 의원 쪽으로 물이 든 종이컵을 던져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과 민주당 소속 아산시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장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다. 

또 아산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시청사 앞에서 장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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