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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고 담백한 천안 명물 아우내장터의 순대국밥
구수하고 담백한 천안 명물 아우내장터의 순대국밥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19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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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장터순대(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

천안 병천(竝川)은 아우내라고 한다. 어울린다의 옛말 아우리다에서 아우내는 여러 개천이 하나로 모인다는 의미다.

병천 시장은 아우내 장터로 불린다. 1일 6일 오일장이 서지만 이곳은 100년 전 한국인들에게 있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천안 청주 조치원 진천 등에서 모여든 주민들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독립만세를 뜨겁게 외친 곳이다.

이곳에는 속초 아바이 순대, 백암순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순대의 하나인 병천 순대가 있다. 20여개의 점포가 병천 순대거리를 형성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 각지에서 찾아온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어느 집으로 갈까 고민이 된다.

순대국밥
순대국밥

순수사골로 우린 순대국밥 인기
김치 얼큰이 순대국밥 별미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 있는 ‘아우내장터순대’는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25년 째 직접 만든 순대국밥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집이다. 국밥은 밥과 순댓국이 따로따로 나오는 따로 순대국밥이다.

순대국밥은 이름만 들어도 시골장터가 떠오르고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해장음식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이지만 식재료와 정성에 따라 맛은 다르다. 아우내장터순대는 냄새가 없는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입맛에 딱 맞는 간으로 주말에는 줄서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얼큰이 순대국밥
얼큰이 순대국밥

순대는 깨끗하게 손질한 돼지 소창에 담백함을 더하기 위해서 찹쌀과 들깨를 갈아서 넣고 양파, 대파, 배추, 양배추 등 각종 채소에 당면과 선지로 속을 꽉 채운 순대는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순대는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손이 많이 간다. 순대 작업은 새벽5시30분에 시작된다. 오전 8시부터 아침장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순대국밥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는 순수 사골만을 가지고 24시간 푹 고와 걸쭉해진 구수한 국물이 담백해 입맛을 자극한다. 육수는 정성 그 자체다. 사골도 많이 들어간다. 사골을 3시간 마다 4번을 끓여내는 육수를 섞어서 사용하는 게 노하우다. 사골육수는 오래 끓인다고 맛있는 게 아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쩐 내가 나기 때문에 육수 성격을 잘 알아야 한다.

모둠순대
모둠순대

병천 순대거리에 위치. 푸짐한 인심과 친절함

여기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순대와 가름을 일일이 제거해 비계가 없다. 머리고기, 혀, 볼살, 간살, 오소리감투 등을 썰어 푸짐하게 얹어 나온다. 순대 특유의 냄새가 없어 이곳이 순댓집 인가 할 정도로 잡 내가 없고 깔끔하다.

얼큰한 양념장이 들어간 얼큰이 순대국밥은 간이 맞고 뼈를 오래 끓여야 나오는 구수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병천 순대거리에서 이집에만 있는 김치 얼큰이 순대국밥은 직접 담근 묵은 김치가 들어가는데 느끼하고 텁텁한 맛이 없는 별미이다.

모둠순대는 순대를 비롯하여 내장, 머리고기, 오소리감투, 염통, 간 등이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여기에 셀프 바를 운영해 깍두기를 비롯해 배추김치, 새우젓, 양파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전국의 소문난 맛집을 다녀보면 한 가지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장사가 잘되는 집과 안 되는 집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집의 인기비결은 최상의 재료와 쫄깃한 순대, 담백하고 개운한 국물, 고소한 맛의 내장 그리고 맛을 담아내는 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주인의 푸짐한 인심과 친절함까지 묻어 있다. 손님이 몰리는 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일순 대표(우측)와 아들 오승봉 씨
김일순 대표(우측)와 아들 오승봉 씨

셀프 바
셀프 바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깊은 맛의 순대
김일순 대표 이어 3대를 잇는 아들 오승봉 씨 순대 수업 받아

아우내장터순대는 ‘정직함을 요리하는 사람들’이란 모토로 김일순 대표에 이어 최근 아들 오승봉(35) 씨가 3대 가업을 잇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예전에는 지역별로 찍어먹는 양념도 달랐다. 수도권과 충남에서는 고춧가루 섞인 소금에, 경북과 강원도에서는 새우젓이나 후추 섞인 소금에, 경남과 부산에서는 막장이나 후추 섞인 소금에, 호남에서는 초장이나 흰 소금에 찍어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어디가나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새우젓이 대세다.

연중무휴이고 120석으로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40에 위치해 있다. 순대국밥 8000원, 모둠순대 1만3000원

넓은 주차장을 갖춘 아우내장터순대 전경
넓은 주차장을 갖춘 아우내장터순대 전경

순대는 유사한 소시지에 비해 여러 가지 육류와 채소가 골고루 혼합돼 있어 맛 뿐 만 아니라 동, 식물성 식품이 균형 있게 배합된 영양식품으로 세계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먹거리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대를 칼로 숭숭 썰어 접시에 담아내면 소주 한잔 생각이 절로 나는 순대. 오늘은 천안 아우내장터에 가서 순대국밥을 먹어보자. 왜 병천 순대가 유명한지 금방 알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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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로 2019-04-23 11:40:39
순대국밥은사골에흠뻑먹고삶아낸고소한맛이지만
각식당에서는김치와깎두기의맛은천차만별
왜냐하면정성을다해서손수김치를담는식당은어딘가
맛이입에쩍하니하는데
어떤식당은김치공장에서배송받아쓰는식당은웬지
손님들이덜하다는것을느끼게된다
결론적으로손맛이들어간정성을다한식당김치집은
내가먹는다하는것이니손님들도선별해가면기분
좋게순대국을먹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