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성생명과학고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한 세월호 추모행사 장면. [제공=전교조대전지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전교조대전지부가 이날 추모행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과 대전시교육청을 향해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대전지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다른 교육청은 추모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는데 비해 추모 주간 설정은커녕, 참사 당일인 16일에도 아무런 추모행사 일정이 없다”며 “시교육청이 세월호 추모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울산교육청은 15일 직원들과 영화 '네가 없는 너의 생일' 단체 관람을 했고, 16일 오전에는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행사와 함께, 전시물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며 "그런데 대전교육청은 세월호 추모를 위해 마련한 행사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세종 및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6일 오후 6시30분 세종호수공원에서 개최되는 세월호 5주기 기억 문화제에 참석한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5일 홍성여고 세월호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아무 행사도 없는 대전시교육청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교조는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계기교육 안내 공문조차 학교에 내려 보내지 않았다"며 시교육청의 계기교육 공문이 제대로 이첩되지 않은 부분도 지적했다.

전교조는 "확인 결과 시교육청이 계기교육 공문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공문게시판'에 띄워놓기만 하고 일선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며 "이 게시판은 직원들이 잘 열람하지 않고, 열람해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전교조는 "시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15~16일 1박2일간 여수 베네치아호텔에서 교육전문직 연찬회를 진행했다"며 ”시교육청이 놀러간 게 아니라 ‘연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15~16일에 연찬회 일정을 잡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시교육청 교육복지안전과 관계자는 “지난 11~12일 이틀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안전체험의 날’ 행사를 열었다“며 “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4년째 안전체험의 날 행사를 열고 있고, 설 교육감은 11일 개막식 날 묵념 등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결코 시교육청이 세월호 추모를 외면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는 15~16일 이틀에 걸쳐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세월호 추모행사와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16일 저녁 7시에는 정의당대전시당, 민중의힘,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등과 함께 영화 ‘생일’을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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