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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찾는 지혜(2)
고전에서 찾는 지혜(2)
  • 김충남
  • 승인 2019.04.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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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95]

고전 속 성현의 말씀에서 인생의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날씨는 평온한가? 백성들도 평온한가? 왕께서도 평온하신가?”

춘추시대 제나라 왕이 조나라의 위태후(威太后)에게 사신을 보내 문안 인사를 전하도록 했다.

제나라 사신을 맞이한 조나라의 위태후는 날씨도 무양(無恙)한가?

백성들도 무양(無恙)한가? 왕께서도 무양(無恙)하신가?

여기서 무양(無恙)이라는 뜻은 오늘날 무고(無故)라는 뜻과 같다.

즉‘평온하냐’고 묻는 말이다. 그러니까 날씨도 농사짓기에 평온하고, 백성들도 평온하고, 왕도 평온하냐는 안부의 말이다.

그러자 제나라 사신이 위태후에게 반문하였다.

“나라에는 왕이 첫째이므로 왕의 안부를 먼저 묻고 그 다음에 백성의 안부를 묻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그러자 위태후는

“풍년이 들어야 백성들이 편안할 수 있고 백성들이 편안해야 왕이 그들을 잘 다스릴 수 있으므로 그 근본부터 묻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사신을 타일렀다.

그로부터 국가 간 외교적 문안인사에는 제일먼저 그 나라의 기후, 그다음은 백성의 안부, 끝으로 임금의 안부를 묻는 3무양(三無恙)으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한다.

왕이 절대자였던 그 당시에 안부의 우선순위를 백성의 안부를 왕의 안부보다 우선하였다는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안부를 묻는 데도 무엇을 먼저 물어야 하고 나중에 물어야 하는가를 따지듯이 만사에는 선(先)과 후(後), 경(輕)과 중(重)이 있다.

그렇다.

어떤 일에 있어서든지 선후(先後)와 경중(輕重)을 분별하여 처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부인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더 잘생겼다고 말한 거야”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 때 추기(鄒忌)라는 미남자(美男子)가 있었다.

어느 날 구리거울을 들여다보고는“내 얼굴은 아무래도 서공(徐公)보다는 못한 것 같아”서공은 추기의 친구인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미남자였다.

추기는 아내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임자는 나하고 서공하고 누가 더 잘 생겼다고 생각하오?”

“그야 물론 당신이죠.”

다음에는 첩을 보고 물어보았다.

“어머! 서방님이 그분보다 몇 배는 더 잘생겼지요.”

다음날 돈을 꾸러 온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친구가 대뜸 말했다.

“아 이 사람아, 서공이 어찌 감히 자네와 견줄 수 있겠는가 어림도 없는 소릴세”

얼마 지나 서공이 추기 집으로 놀러왔다.

추기는 서공의 용모를 뚫어지게 보면서 자신과 비교해 보았다.

그리고 속으로‘역시 난 서공보다는 용모가 뛰어나지 않아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내가 더 잘났다고 했을까?’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생각 끝에 결론을 내렸다.

‘아내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더 잘생겼다고 말한 것이고 첩은 잘못 말하면 내가 자기를 버릴까봐 그렇게 말한 것이고, 친구는 내 기분이 나빠지면 돈을 안 꾸어 줄까봐 그렇게 말했던 거야’

그런 깨달음을 얻은 추기는 다음날 입궐하여 왕에게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한 뒤에 아부의 말보다는 비판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을 충언했다.

추기의 충언에 감명을 받은 왕은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한다.

그러니까 추기는 자기를 '서공’보다 더 미남이라고 추켜세우는 세 사람의 말은 진심의 말이 아니라. 각자의 이해타산 때문에 한 아첨의 말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추기의 깨달음처럼 아첨의 말에는 어떤 이해타산의 목적이 숨어있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사람가운데는 진실한 사람이 드물다 하였다.

즉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달콤한 말로 칭찬하고 얼굴빛을 꾸며서 아첨하는 사람에게는 진실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 공자께서는 나의 장점만을 골라 칭찬하는 사람은 나의 덕을 해하는 사람이므로 나에게 적이 되고 반대로 나의 단점을 지적해 주는 사람은 나의 인격수양을 도와주는 사람이므로 나의 스승이 된다.(道吾善者是吾賊 道吾惡者是吾師)하였다.

그렇다. 칭찬의 말, 아첨의 말 모두는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러나 근원적인 차이가 있다.

아첨의 말에는 나를 해치는 독이 들어 있고 칭찬의 말에는 힘과 용기를 주는 활력소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칭찬의 말과 아첨의 말을 분별하여 들을 줄 아는 총명함이 있어야 한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국악방송, 고전은 살아있다, 생방송 강의 (FM 90.5 Mhz)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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