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같은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황태진국의 명소
보약 같은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황태진국의 명소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1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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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고을(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 홈플러스 뒤)

제대로 된 황태진국(황태탕) 맛보셨나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 홈플러스 뒤에 위치한 ‘황태고을‘은 19년 동안 100%국내산 농산물로 무 방부제, 무색소, 무 MSG로 만든 황태진국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술을 전혀 판매하지 않는 밥집으로 유명하고 배추, 무, 대파, 고춧가루를 비롯한 모든 농산물과 들기름까지 국내산만 사용하는 집이다. 소금은 신안 천일염을 사용하고 강원도 인제덕장에서 건조시킨 황태만 사용한다.

황태진국(황태탕)
황태진국(황태탕)

황태진국
황태진국

황태진국(탕) 단일메뉴… 입소문 타고 전국서 발길
황태로만 끓여낸 황태진국 숙취해소와 보약으로 인기

새우젓도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충남 강경의 육젓을 쓴다. 새우젓은 5월에 잡히는 새우는 오젓, 6월에는 육젓, 가을에 잡히면 추젓으로 불리는데 이중에서 육젓이 제일 크고 살이 통통해서 가장 비싸고 최상으로 친다. 새우젓 사용량이 한 달에 5백만 원 정도 들어가는 걸 보면 새우젓만 잘 써도 요리가 달라진다는 말이 실감난다.

황태고을은 2층 건물로 시설과 위생이 매우 청결하다. 보통 식당에서 수저나 젓가락은 식기세척기에 씻는데 이집은 삶아서 손님상에 낼 정도로 위생관념도 철저하다.

메뉴는 황태진국(황태탕) 딱 하나. 뽀얀 탕국물은 다른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황태와 대파, 들기름, 물만 갖고 끓여낸다. 하지만 10시간에 걸쳐 정성을 쏟지 않으면 만들 수 없다. 먼저 황태를 대가리와 꼬리, 껍질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 작업도 간단치 않다. 그리고 물에 담가서 불린 다음 다시 가시를 일일이 발라내서 10번 이상 헹구는 작업을 한다. 그런 다음 대가리와 꼬리를 1차로 들기름에 볶아서 육수를 만든 다음 황태를 넣고 끓이면 보약 같은 황태진국이 탄생한다.

석박지,김치,새우젓
석박지,김치,새우젓

추가반찬 셀프 코너
추가반찬 셀프 코너

벽면
벽면

황태진국의 맛은 들기름 양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들기름 값만 한 달에 1천만 원 정도 들어갈 정도로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손님이 몰려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태진국은 담백한 맛이 구수하다. 다른 곳의 황태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보통 황태탕하면 으레 떠오르는 상상을 초월한다. 색깔부터 다르다.

설렁탕 국물같이 뽀얀 우유 빛이 나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황태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육질이 뽀얀 육수와 어우러져 그 맛이 혀끝에서부터 진하게 전해진다, 제대로 푹 끓여 내오는 황태 살은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먹고 난 후에 잔 맛이 없는 깔끔함도 훌륭하다. 특히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맛이 숙취해소에 최고의 해장보양식이다. 심지어 환자들과 어린아이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환절기에 황태진국에 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하면 속이 든든한 하루가 된다.

황태
황태

10시간에 걸쳐 만든 황태진국
10시간에 걸쳐 만든 황태진국

환자들과 어린아이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해 즐겨찾아
모든 식재료 국내산만 사용 잔 맛없는 깔끔함도 훌륭해

가격이 1만2000원으로 조금 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황태진국을 먹어보면 아깝지 않다고 한다. 이런 황태진국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미식가들의 복이라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매일 정순희(55) 대표 부부가 새벽 3시부터 작업에 들어가 9시가 되어야 끝이 난다.

매일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고 쓰는 되지 않나 라는 질문에 정 대표는 “당일 만들어 판매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힘들어도 매일매일 작업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정 대표의 열정과 정성이 있기에 손님들은 오늘도 신선한 황태진국을 먹을 수 있다. 이런 정성과 노력은 손님들이 먼저 안다. 그래서 식사 시간에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겨울에 단일메뉴로 술을 판매하지 않고 한 달에 1억 매출을 올리는 곳은 전국적으로 흔치 않다.

육수와 작업을 해 분리한 황태껍질
육수와 작업을 해 분리한 황태껍질

정순희 대표
정순희 대표

황태진국과 함께 먹는 배추김치와 석박지는 이집의 자랑이자 별미. 모두 셀프 무한리필이다. 특히 새콤달콤한 석박지는 밥을 말은 황태진국과 먹으면 텁텁했던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김치. 석박지, 새우젓 등은 손님이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모든 음식의 맛은 정성이 들어가야 제 맛을 낸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묻어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린다. 포장손님도 많다. 하지만 진국포장 판매는 4인분 포장세트(3만5000원)하루 50개 한정판매만 한다. 워낙 힘든 작업이라 하루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130석(1층 90석,2층 40석)으로 연중무휴이다. 식당 앞 20여대 전용주차장을 갖추고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53에 위치해 있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뒤에 있는 황태고을 전경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뒤에 있는 황태고을 전경

손님이 구매할 수 있는 판매대의 샘플
손님이 구매할 수 있는 판매대의 샘플

배추김치와 석박지 자랑이자 별미
술을 전혀 판매하지 않는 밥집으로 유명


황태는 명태에서 황태가 되는 과정에 단백질이 증가하고 지방이 거의 없는 건강식품이다. 단백질이 50% 이상이나 되는 황태는 간을 보호해 주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과음과 피로에 찌든 간을 보호하고 해독해준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단백질로 인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주면서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를 갖고 있기도 한다.

오늘은 제대로 된 황태진국 맛보러 황태고을로 가보자. 그 자체가 보약이라 힘이 불끈 솟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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