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자간담회 “대전시티즌 쇄신, 혁신과 소통” 강조

최용규 대전시티즌 신임 대표이사가 11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 자신을 둘러싼 인사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시티즌 개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 대표 경영능력 의구심 일부 해소됐지만 
허태정 시장 인사스타일은 여전히 '구설'

최용규 대전시티즌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의 전격적 제안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가 스스로 “허태정 시장으로부터 3월말 제안을 받았고, 이틀을 고민한 끝에 수락했다”고 밝힌 것. 

최용규 대표는 11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과의 인맥관계, 시티즌 개혁방안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허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최 대표는 “충남대 철학과 선후배 사이로 1980년대 중반에 만났다”며 “허 시장은 85학번이고 나는 82학번인데, 당시는 민주화투쟁을 한 시기였다. 같은 학과였으니까 그런 것(민주화운동)을 공유하는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상당히 오랜기간 알고 지냈으며 막역한 사이였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날(10일) 허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역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분을 찾은 것”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하는 등 최 대표와 인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대전시 안팎에서 일고 있는 인사논란을 의식한 듯 시티즌 쇄신방안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혁신과 소통’이 주요 코드다. 

그는 최근 시티즌이 선수채용 과정의 부정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혁신은 선수단도 마찬가지지만, 사무국 등 인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방만 부패 경영을 들여다보기 위해 직접 예산 사용내역 전체를 들여다 볼 계획”이라며 “시민혈세인 예산을 투명하게 쓰는지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시의회 검증 등을 통해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소통강화와 재정건전성 확보 등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했다. 그는 “시티즌은 시민이 주인이기에 시민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서포터즈, 팬, 시민 등과 진솔하게 만나 정책에 과감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안정과 관련해서는 “시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며 “외부 스폰서, 후원, 광고 이런 것들 열심히 해야 하고, 시티즌 내에서 할 수 있는 수익창출 모델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광고국장으로 경영의 일부분을 책임졌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티즌 성적과 관련한 목표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내년에 당장 K1(1부 리그) 승격시키겠다는 이야기는 못하지만, 현 리그에서 4위 안에 들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신임 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의 경영혁신 목표와 방안이 상당히 구체적인 것이어서 ‘단순한 학맥인사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사권자인 허태정 시장의 충분한 배경설명이 부족했던 만큼 “인사 논란을 허 시장 스스로 자초했다”는 비판론은 여전하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