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이상민‧정진석, ‘큰 인물론’ ‘세대교체론’ 제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이상민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이상민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내년 4월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충청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의원들은 현(現) 지역구 고수에 강한 의지를 비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충청권 4선 이상 중진은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67. 5선. 대전 서구갑)과 이상민 의원(61. 4선. 대전 유성을),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58. 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3명. 이들 의원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구 관리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총선 1년 앞두고 ‘전국적 인물론’ 여론
지역민 동의‧대체재 부재 등 험지 출마 꺼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 전국적 인물로 성장해야 한다는 ‘큰 인물론’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정치신인에 기회를 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지역 유권자 피로감을 해소하는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자칫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험지 출마에 선뜻 나서려는 의원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또 지역 정치권 위상 제고와 뚜렷한 ‘대체재’ 부재 등을 지역구 재출마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교체는 의원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지역민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 지역구에서 보다 정치력을 키워 지역 정치권의 구심점이 되고, 중앙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 기반 포기, 낙선시 정치생명 위기 ‘부담’
대권 주자 부재 속 수도권 등 출마 목소리 커질 듯

이들이 험지출마를 꺼리는 직접적인 이유는 안정적 지지 기반을 내려놓고 ‘큰물’에 도전했다 낙선할 경우 입을 정치적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충청 정치권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이완구 전 총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후 이렇다 할 대권 주가 없는 현실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10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 충청 정치권에서는 전국구 스타가 필요하다. 충청을 기반으로는 전국 스타가 될 수 없고, 설령 당선되더라도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대권 후보라고 생각한다면 지역에서 매몰될 게 아니라 이제 고향을 떠나 수도권이나 험지에 나가 승리하면 더 힘을 받을 것”이라며 “3선 이상 의원이라면 외지에 가서 큰 인물로 투자하는 것이 지역이나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충청 기반으로는 전국 스타 어렵고 당선해도 한계”
“명분과 현실 사이 선택 달려..행보 더 지켜봐야”

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험지 출마를 하려면 어느 정도 새로운 사회적 의제를 대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면 오히려 정치 일선에서 밀리거나 험지 출마를 하더라도 정치권이 밀어내기 위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험지출마론은)명분과 현실 아니겠느냐”면서 “현실적으로 중진 의원들이 지역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거나 상대후보 도전이 아주 강했을 때 떨어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선택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런 구도가 잡히지 않은 상태로 본다. 그들이 어떤 형태로 움직일 것인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 내리 5선에 당선된 박병석 의원은 6선에 성공할 경우 국회의장직을 바라보고 있고, 이상민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5선에 당선되면 각각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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