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내정 10일 주총통해 이사 선임후 이사회에서 확정
허 시장, 정치인 배제 원칙속 책임경영자 선임 방침만 알려져

대전시티즌 신임 대표가 누가 될지를 두고 지역 축구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대전시는 인물 면면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김호 전 대표의 임기 도중 사퇴로 공석이 된 대전시티즌 신임 대표 자리를 두고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거공신들의 낙하산 임명은 안된다는 지역 여론이 팽배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허 시장도 지난달 한차례 임명을 미룬채 장고를 거듭한 끝에 사실상 내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9일 대전시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신임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인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 허 시장이 대전시티즌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외부 공모가 아닌 주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다보니 다양한 추측이 많았다. 또 다시 지방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측근들을 임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부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지역사회에 확산됐다. 그 와중에 전직 국회의원이나 전직 대전시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지역 축구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허 시장은 당초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해 대표이사로 임명할 계획이었지만 적임자 찾기에 실패했다. 불가피하게 대전시티즌 최대 주주인 대전체육회 박일순 사무처장을 대표 권한대행으로 임명한 뒤 비상체제로 구단을 운영 중이다.

임시체제로 구단이 운영되면서 대전시티즌의 성적은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하락하는 등 선수단도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허 시장은 정치인을 배제한 상태에서 '경영과 성적은 구분'이라는 방침속에 적임자를 물색했고 결국 후보군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대전시티즌은 경영과 성적은 구분하자는 운영 방침속에 새로운 대표이사도 경영을 잘 하실 분을 모신다는 방침"이라며 "매년 적잖은 대전시 예산이 투입되는 관계로 대표이사는 외부에서 광고나 후원을 많이 받아와 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실 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방침속에 허 시장은 대전 출신으로 중앙 언론사에서 사업국장 등 중견 간부를 지낸 인물을 신임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전시티즌 대표을 지낸 역대 사장들 중에서 언론인 출신들은 대부분 기자를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기자보다는 사업부서에 몸담으면서 기업 광고 유치에 장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시는 신임 대표이사를 10일 오전 주총 전에 공개한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어떤 인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인선 과정이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의 객관적인 평가가 배제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두고두고 뒷말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티즌 한 주주는 "그동안 주주총회 전에 대략적으로 대표이사로 내정된 인사에 대해 면면이 공개되면서 일정 부분 객관적인 평가가 진행됐는데 이번의 경우는 너무 심한 것 같다"면서 "대전시티즌은 허 시장 혼자만의 구단이 아님에도 너무 팬들의 여론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지난 연말 선수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돼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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