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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 인생 지혜
고전 속 인생 지혜
  • 김충남
  • 승인 2019.04.0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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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94]

고전 속 성현의 말씀에서 인생의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나에게 惡하게 한 자에게도 善하게 대해야 할까?”

장자는“나에게 선하게 한 자는 선하게 대해야 하겠지만 나에게 악하게 한 자에게도 선하게 대하라”하였다.

장자의 이 말에 과연 얼마나 공감 할 수 있을까?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다.

그러나 나에게 잘못한 사람에게까지 잘해주라는 말에는 범인(凡人)으로서는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쉽게 따르지 못함과 같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이나 원수를 사랑하려면 적어도 3가지 통근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는 용서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요.

둘은 분함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요.

셋은 손해도 감수 할 수 있는 어리석음이다.

그러니까 너그러움, 인내심, 어리석음 이 세 가지 통근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 할 수 있음도 아닐까 한다.

그러나 보통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음이라 하겠다.

그런데 또 한분의 성인인 공자께서는 장자나 예수님의 의견과는 달리하고 있다.

공자께서는“원한을 덕으로 보답하면 어떻습니까?”라는 제자의 물음에“원한은 공명정대한 도리로서 보답하고 남이 나에게 베푼 덕은 덕으로서 되돌려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나에게 선하게 한자는 선하게 대하고 악하게 한자는 그에 따른 대가를 받도록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죗값을 받도록 하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공자의 논리는 보편타당한 논리로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음이 아닌가 한다.

나에게 악하게 한 자 중에 부모를 죽인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는 용서 할 수 없지 않겠가.

이처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원수는 공자의 말대로 공명정대한 대가를 받도록 하고 이해와 용서가 되는 잘못은 장자의 말대로 너그러움으로서 이해하고 용서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 그리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역시 잘하라.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그리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역시 신뢰하라.’고 하였다.

도덕경의 이 말은 정적(政敵)도 내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지도자에게 있어서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 용서의 마음은 영혼을 살찌우게 하고 원망의 마음은 영혼을 갉아 먹음이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사랑 할 때는 그가 살기를 바라고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그가 죽기를 바란다.”

공자께서는“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그가 살기를 바라고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그가 죽기를 바라니 이것이 미혹(迷惑)이다.”라 하였다.

생각해보기로 한다.

사랑하고 미워함은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이다.

이처럼 어떤 사물에 따라 갖는 감정은 인간의 소관으로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소관이라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바란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의 사랑과 미움의 감정에 따라 상대가 살기를 바라거나 죽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미혹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왜냐하면 살고 죽는 것은 인간의 소관이 아닌데 인간의 소관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니는 슬프고 분함 같은 나쁜 감정은 말할 것도 없지만 기쁘고 즐거움 같은 좋은 감정도 지나치면 이성(理性)을 흐리게 한다.

다시 말해 어떠한 감정이라도 지나치면 이성이 미혹되어 사리분별력을 흐리게 한다.

즉 이성을 마비시키게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욕망의 감정이 지나치고(貪)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지나치면(瞋)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게 되어 어리석어(癡)지게 된다.’ 하였다.

그래서 탐욕(貪)과 분노(瞋) 그리고 어리석음(癡)이 인간의 지혜를 어둡게 하고 악의 근원이 되는 삼독(三毒)이라 하였다.

그렇다. 기쁨과 즐거움, 사랑과 같은 좋은 감정도 절제하라.

슬픔, 괴로움, 미움, 분함과 같은 나쁜 감정도 절제하라.

그러면 미혹되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사리분별력이 흐려지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움을 잃지 않을 것이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국악방송, 고전은 살아있다, 생방송 강의 (FM 90.5 Mhz)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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