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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짜장면 2천원의 착한가게 ‘성심관’
20년 짜장면 2천원의 착한가게 ‘성심관’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08 09: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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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관 중국집(대전시 동구 자양동 우송대 주변)

최근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치솟는 물가에도 꿋꿋하게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업소가  뜨고 있다.
마냥 싼 가격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푸짐하고 맛깔난 음식으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착한가격 가게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000원 짜장면
2000원 짜장면

짜장면
짜장면

대전 최고 착한가격 업소로 소문나 전국에서 찾아
41년 전통 동네 중국집으로 근면과 성실 정직함으로 지켜와

대전시 동구 자양동 우송대학교 주변에 있는 ‘성심관’은 심순덕(63), 성주용(66) 대표 부부가 도심 물가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인 짜장면을 2000원에 판매하는 41년 전통의 동네 중국집이다. 2011년 행정안전부와 대전시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이기도 하다.

짬뽕도 3000원이며 탕수육도 6000원이다. 다른 중식메뉴도 보통 3000-4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짜장면, 짬뽕가격은 20년 전 가격 그대로이다. 2층 건물로 된 성심관의 외관은 허름해 보이지만 배어나오는 음식의 맛은 상상 이상이다. 안으로 들어가도 허름한 건 마찬가지다. 70-80년대 동네 중국집을 연상케 하는데 여기에 충청도 인심이 더해져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작고 비좁은 주방에는 심순덕 여사가 자리를 잡고 만능박사처럼 주문한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낸다. 남편 성주용 씨는 홀 서빙과 설거지를 책임진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서 인지 막힘이 없이 척척 돌아간다.

6000원 탕수육
6000원 탕수육

3000원 짬뽕
3000원 짬뽕

싼 가격에 음식을 낼 수 있는 비결 오로지 비용을 줄이는 것
종업원 없고 부부가 운영, 탕수육 에피타이저로 주문해 곁들여 먹어

달콤한 맛과 진한냄새로 동심을 사로잡았던 짜장면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추억이 하나쯤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음식이다. 짜장면은 돼지고기와 감자, 양파, 대파 등과 춘장을 넣고 볶아 나온다. 제철에는 호박도 들어간다. 옛날 전통방식의 짜장면이지만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다. 고기도 제법 많이 들어있다. 특히 면발은 면이 고무줄 같이 보들보들 탄력이 있어 수타면 같다. 시중에서 보통 짜장면 가격이 5000-6000원 하는 걸 생각할 때 이렇게 양질의 식재료가 들어간 짜장면이 2000원이라니 놀랄 수밖에 없다. 이 가격을 받아도 남는 게 있을 까 의문이 생긴다.

심 대표는 “싼 가격에 음식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오로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며 “마진도 적지만 내 집이라 임대료 부담이 없고 부부가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고 식자재는 직거래로 원가를 절감해서 음식의 맛과 질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가격이 싸다고 품질까지 싸게 보면 큰 오산이다. 이집에는 종업원이 없다, 부부가 운영한다. 비용절감을 위해 두 부부는 아침 6시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 와중에 꼭 지키는 원칙이 있다. 아침에 당일 판매할 분량은 당일 판매하고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통 저녁 7시30분이면 재료가 바닥이 나서 영업을 종료할 때가 많다.

야끼짬뽕
야끼짬뽕

착한가격업소
착한가격업소

짜장면 2000원 부터 주로 3000-4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가격표
짜장면 2000원 부터 주로 3000-4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가격표

심 대표는 “이곳은 동네에 어려운 분들과 직장인 또 대학 주변이라 외지에서 온 대학생들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외국인 대학생들도 자주 찾는 곳”이라고 강조하며 “가격이 싸니까 싼 재료를 쓰는 줄 있는데 방송에서도 확인해보고 막상 먹어보면 다들 깜짝 놀란다.”고 설명한다.

그런 소리를 안 들으려고 심 대표는 일부러라도 최고의 재료만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노력을 아는지 식사시간에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정말 대전 최고의 착한가격 맛집이다, 탕수육은 양도 많고 가격이 저렴해 인기 메뉴. 그래서인지 에피타이저 형태로 탕수육을 먼저 주문해 먹으면서 음식을 기다린다. 옛날 전통방식으로 튀겨낸 탕수육은 찹쌀가루로 튀겨낸 것처럼 쫄깃한 식감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탕수육은 보통 가격이 저렴한 돼지박살을 사용하는데 이집은 가격이 비싼 냉장 갈매기살을 사용해서 만든다. 튀김옷도 100% 고구마전분을 사용해서 바삭하고 고소하다. 보기에는 딱딱하고 억셀 거 같은데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는다. 탕수육은 초벌을 해 놓지 않고 주문과 즉시 튀겨낸다. 고기 양도 보통 450-500g 들어가기 때문에 푸짐하다.

심순덕,성주용 부부
심순덕,성주용 부부

내부
허름한 내부

내부 벽면
허름한 내부 벽면

짜장면2000원, 짬뽕3000원 탕수육6000원 저렴한 가격
가격은 싸지만 재료는 최고만 사용

탕수육 소스는 전국에서 이집밖에 없는 특이한 소스다. 설탕과 토마토케첩만 넣고 특이하게 얇게 썬 늙은 호박만 들어간다. 식초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탕수육과 같이 먹게 되면 새콤하고 달착지근 맛이 일품이다. 양념탕수육은 8000원으로 이집에서 비싼 메뉴지만 최근 인기가 많다. 기존 탕수육에 30년 전 심 대표가 개발한 양념에 버무려 나오는데 양념통닭처럼 맛이 일품이다.

심순덕 대표는 대전 구즉동이 고향이다. 당시 친정에서 국수공장을 운영해서 면발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며 살았다, 세종시 금남면 달전리가 고향인 남편 성주용을 만나 결혼하면서부터 중화요리와 함께 했다. 성심관은 용문동에서 4년, 대흥동 전화국 앞에서 17년 그리고 지금의 자양동에서 20년 도합 41년의 중화요리경력을 쌓았다.

심 대표의 요리는 중식주방장의 요리를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해 직접 체험하고 터득한 솜씨다. 나중에는 책자를 통해서 연구하면서 남편을 주방에서 밀어내고 주방장의 경지에 올랐다. 청출어람이지만 열정과 정성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고 착한가게 연사로 강연도 했다.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 부근 자양동에서 가양동 대주파크빌 고개 가기전에 있다.,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 부근 자양동에서 가양동 대주파크빌 고개 가기전에 있다.,

경기침체로 외식업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오죽하면 식당 1년 넘기기가 어렵다고들 말을 하지만 남들보다 1/3 가격으로 한결같은 맛으로 41년을 지켜온 성심관,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에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집이다. 40석 연중무휴이고 대전시 동구 동대전로 208(자양동)에 위치해 있다.

주머니는 가볍지 만 많이 먹고 싶은 날, 저렴한 가격에 만찬을 즐기며 모임을 갖고 싶은 날, 친구와 함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날, 그 옛날 향수를 느껴가며 성심관을 찾아보자. 대전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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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산 2019-07-17 17:59:18
참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