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할 중요한 일 있다면 당당히 갈 것”..사실상 출마 의지 밝혀

지난 해 6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자료사진
지난 해 6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자료사진

지난 해 6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68. 충남 천안병)이 지역 정치권에서 돌고 있는 차기 불출마설을 일축했다. 

윤 의원은 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년 4월에 내가 혼자인가. 동지들도 있고, 당원들도 있다. 그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윤 의원은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당당하게 가겠다고 생각하면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내 문제를 갖고 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있다면 당당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존심보다 중요한 건 동지애..무리 가는 길 뛰어내리기 쉽지 않아”

그는 이어 “전에는 그런 결정을 하려 해도 혼자였지만, 이제는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 준 동지들이 있지 않은가”라며 “지금은 내 작은 자존심보다 중요한 것이 동지애다. 무리가 가는 길에 뛰어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도 아닌 0.5선 국회의원이 대단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잘 알지 않느냐. 그 정도 자각은 있다. 아마 내가 더 가야한다면 그동안 걸어왔던 정치인들이 했던 계산으로 가지 않을 건 분명하다. 이 자리가 그리 크게 계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다만 “조금 상처받고 오해를 받더라도 이 나이에 명분과 도리를 찾아가자는 것이지, 편리함이나 이윤을 얻으려는 게 아니다”고 정치철학을 피력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언급했다는 소문에는 “당시 난 그런 이야기를 할 만한 이유도, 그런 결정을 할 일도 없었다. 앞으로도 재선이라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명분 충실하고 주민과 당원에 도리 다하는 것이 중요”
이완구 출마설에 “이제 ‘나이 많다’ 소리 안들을 것” 농담

계속해서 “(정치를 하려는)명분이 충실하고, 지역 주민들과 동지 당원들에게 도리를 다하고, 국회의원이라는 인기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인 그는 의사 시절과 의정활동을 하는 데 있어 차이를 묻는 질문에 “크게 다를 것도 변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을 정년퇴임하고 제자 병원에 출퇴근할 때나 지금이나 자료를 들고 가면서 매일 할 일을 생각한다. 또 수술하는 시간이나 상임위 들어가는 시간이나 비슷하다. 회의 시간에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과거 수술실에서 오랫동안 있어봐서 그런지 생각만큼 피로하고 지치지 않는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천안 출마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박상돈(69)씨도 그렇고, 이완구 전 총리도 그렇고 출마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저는 이제 ‘나이 많다’는 소리는 안들을 거 같다”며 농담했다.

그러면서 “이완구 전 총리와 저는 정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천안시민들이 선택하는 내용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윤 의원은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신경외과 전문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근무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자문의를 맡기도 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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