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교회, 문화재등록 신청...대전시, 근대유산 기록화 사업 추진

대전 성지교회가 소망선교센터(사진)를 문화재 등록신청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 성지교회가 소망선교센터(사진)를 문화재 등록신청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성지교회와 조합간 법적 분쟁이 치열한 가운데 성지교회가 선교사 사택(이하 소망선교센터)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신청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성지교회에 따르면 교회 측은 중구청에 소망선교센터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대전시청 문화유산과에서 관련 절차를 담당하고 있다. 성지교회가 소유 중인 소망선교센터는 지난 1957년 건축된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건평 110평, 대지 260평)로 지어져 있다. 

건립 초기부터 미국인 백진희 선교사가 40여년 동안 거주하면서 선교활동을 펼쳤고 지금은 성지교회의 유치부 교실로 사용 중이다.

교회 측은 "1950대 후반 건축된 근대식 건물로 아름답고 서정적 분위기를 지녔으며 당시 시대상을 볼 수 있는 건축물"이라며 문화재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건물 분위기 때문인지 소망선교센터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서를 제출한 성지교회 심상효 담임목사는 "소망선교센터는 담장이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외관과 조명이 있으며 기독교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근대정취를 느낄 수 있어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며 "교인들은 물론 대전시민들도 보존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지교회가 소유 중인 소망선교센터는 과거 미국인 감리교 선교사가 거주하면서 선교활동을 했던 곳이다. 현재는 목동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주변이 모두 철거된 상태다.
성지교회가 소유 중인 소망선교센터는 과거 미국인 감리교 선교사가 거주하면서 선교활동을 했던 곳이다. 현재는 목동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주변이 모두 철거된 상태다.

다만, 목동3구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현재 상태의 존치보다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목동3구역 재개발사업 지역내 다른 부지는 모두 철거가 완료됐고,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성지교회만 남겨 놓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유사한 사례를 고려했을 때 문화재로 지정될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충족돼야 할 자료들이 부족해 일단 보완을 요청한 상태"라며 "역사적으로 감리교 선교사들이 거주했던 곳이어서 감리교 재단에서 관리나 이전 등 방법일 수 있지만 현재는 논의단계일 뿐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일단,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원도심 근대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사업 대상으로 소망선교센터를 선정해 기록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목동3구역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목동 1-95번지 일원 5만 6000㎡에 주택재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6:4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참여했다. 지하 2층, 지상 29층에 993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이 골자다.

조합원을 제외한 740세대 규모 일반분양은 이르면 오는 6월께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인가는 2015년에, 관리처분인가는 2016년에 각각 받았지만 조합과 성지교회 측의 법적 분쟁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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