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38]
탈북자 [138]
  • 이광희
  • 승인 2019.04.0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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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을 제거하면 학교란 공허한 공작 조직명만 남게 되고 극비무기는 북한으로 유입되지. CIA가 김 선생 실종시기와 때를 같이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도 이런 것과 무관하지 않을 거야.”

알렉세이는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그다지 군사 무기 판매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그는 단순한 마피아의 보스가 아니야. 그가 군사지식이 풍부하고 정보 분석력이 남다른 것은 극동군을 뗄 수 없는 관계로 엮고 있어. 그러면서도 그는 CIA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네. 우리와도 무기거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야. 그가 중국계 마피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읽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야. 그는 중국계 마피아들을 견제하며 실속을 챙기고 있는 셈이라네.”

그렇다고 해도 제 아내의 실종은 납득이 안갑니다.”

그럴 테지.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우리는 각기 창밖을 넘어다보며 한동안 앉아 있었다.

승용차는 쏜살같이 포도를 내달렸다. 우리가 탄 승용차를 따라 빅또르 김과 야로슬라브를 태운 승용차가 뒤를 쫓았다.

나 선배가 다시 말문을 연 것은 얼마간의 침묵이 있고난 뒤였다.

알렉세이는 이 사회에서 제몫을 다하는 사람이야. 그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뛰어난 처세술로 난국을 헤쳐 가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어.”

“...........”

그는 극동군 사령부와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로부터 T-72 전차 같은 중요무기를 내다 팔고 있지. 물론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 선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중국계들은 본래 마약거래를 주로하며 조직을 넓혀왔어. 하지만 마약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데다 미 CIA를 비롯하여 이곳 KGB 등이 마약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움직이자 사업을 무기거래로 바꾼 거야. 그것이 러시아 야전군과 거래를 트고 공격용 무기를 빼다 파는 거지. 수익 면에서 무기거래가 마약거래 보다 규모가 크고 수입도 짭짤하거든. 더욱이 마약거래는 음성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지만 무기거래는 양성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니까. 중국과 무기거래에 이들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그러다보니 이들끼리 서로 많은 수익을 올리려고 밥그릇싸움을 벌이고 있는 거야.”

그런 마피아들의 무기거래와 실종이 무슨.....”

솔직히 김 선생의 실종도 이런 갈등구조 속에서 빚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혼자 생각이지만.”

나는 기분이 울적해졌다.

마피아들의 갈등으로 채린이 실종됐다는 말이 못내 개운치 않았다.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이어서 나를 더욱 우울하게 했다.

나 선배는 말을 계속했다.

최근 들어 한반도를 둘러싸고 열강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어. 우리가 안일하게 앉아서 통일을 부르짖는 동안 세계열강들은 우리를 넘보고 있는 거야. 통일을 바라는 열강은 아무도 없어.”

“.....”

가장 위험한 나라가 중국이야. 내 생각에 불과하지만. 요즈음 심상찮게 움직이고 있어. 김일성 사망 직후부터 압록강 변에 병력을 대거 이동시킨 것이 그런 징후야. 중국은 북한 내부의 권력체계 붕괴로 유발될 수 있는 유민들을 막는다는 구실아래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그들에게 어떤 알지 못할 속셈이 있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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