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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의 인성이야기] 행복한 어른을 보고 자란 아이는?
[김종진의 인성이야기] 행복한 어른을 보고 자란 아이는?
  • 박길수 기자
  • 승인 2019.04.0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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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락인성심리연구소소장, 동화작가, 시인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소장,
동화작가, 시인 김종진

사람 사이의 정은 배려와 관심에 있다. 1997년 겨울 IMF가 터지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갔다. 직장은 평생 고용을 책임지지 않았고, 그 배신감에 많은 가장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저임금과 아웃소싱의 일반화가 되면서 적자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IMF를 극복하고도 20년이 지났지만 적자생존은 여전하다. 누굴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나와 내 가족 하나도 건사하기 힘든 세상이다.

첨단기계가 발전하면서 생활면에서 분명 좋아졌지만, 자살, 우울증 같은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슬프기만 하다. 그만큼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고 있다는 뜻이다. 행복은 저 멀리에 있고, 불행한 어른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도 행복해하지 않다고 한다.

 ‘무한경쟁’, ‘적자생존’ 효율성면에서 최고인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 단어가 사람에게 만큼은 참으로 잔인하다. 누굴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아등바등 할 수밖에 없다.
더 슬픈 건 이 상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자본이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부를 향해 무한질주 하는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기간에 돈을 벌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대표적인 것이 ‘암호화폐’ 열풍과 로또의 판매량 최고치 갱신이다.

자본은 한계가 있다. 누군가 많으면 누군가는 적다. 누군가 증가하면 누군가는 줄어든다. 자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면 적고, 줄어든 사람은 불행하다. 이 논리가 IMF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모두가 자본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자본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달려갈 준비를 한다. 자본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리고 부, 즉 돈은 개인의 노력과 운도 따라야한다. 운은 시대적 운이다.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을 추구하는 어른이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의 인물 말에 힌트를 얻어 보자.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이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나의 소원>이란 책에 문화의 힘을 강조하는 말을 남겼다. 행복한 어른, 행복한 아이는 문화의 힘을 알고,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느끼는 법이다.
 ‘시간 없다.’,  ‘돈이 없다’ 등 문화를 즐기기 어려운 여건은 많다. 그러나 정보부족이나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닌지 스스로 물어보자. 당장 할 수 있는 독서부터 시작해보자. 문화를 아는 어른이 많아야 우리 아이 역시 문화를 즐길 줄 안다.
 
아무리 힘이 강하고, 아는 게 많아도 욕을 하고 타인을 못살게 군다면 야만스런 사람이다. 문화를 안다면 힘과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아이들에게 문화를 체험시켜줘라. 그리고 어른부터 문화를 느끼자. 매일 폭탄주가 있는 어른에게 행복한 꿈을 가진 아이는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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