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명 자택과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끊어
보직교수로 활동하면서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등 원인 예상

대전지역 대학가에서 근무하는 교수 2명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중한 업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지성의 상아탑'으로 일컬어지는 대학가에서 보직 교수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사립대 A 교수는 지난 13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40대 중반인 A 교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올해 초 대학내 핵심 보직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또 다른 사립대 B 교수도 지난 4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두 교수의 사망사건을 조사한 결과 유서가 발견되는 등 타살 용의점이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내사 종결했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내에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교수 모두 탁월한 업무능력을 갖고 있다보니 교수 본연의 강의는 물론, 학교의 주요 업무를 책임져 왔던 관계로 동료 교수들은 소위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A 교수와 평소 가깝게 지냈다는 한 교수는 "업무 스타일이나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 합리적이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보직을 맡으면서 업무량이 많았던 것은 알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도 "(A 교수는)평소 성실하고 누구한테도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며 "방학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열정적으로 일했던 사람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B 교수를 잘 아는 학교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보직을 맡을 정도로 학교 내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던 분"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두 교수 모두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추측이 대부분이다. 대학가 관계자는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기본적인 역할뿐 아니라 보직을 맡아 학교 일까지 보면서 업무 강도가 장난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두 교수도 주말이나 방학도 없이 늘 업무에 쫒겨 잠도 못자면서 일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요즘 대학이 어디할거 없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직까지 맡으면서 스트레스나 과로가 많았을 것"이라며 "두 분 교수들의 안타까운 선택이 현재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씁쓸해 했다.

두 교수 유족들은 업무상 재해로 인한 산재 처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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