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내륙고속도로건설 관련 '허위사실 유포' 주장
대책위원회, 27일 도청 기자회견서 "서부내륙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요구

안장흠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장이 27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백지화와 홍문표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장흠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장이 27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백지화와 홍문표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홍성·예산 지역민들이 지역구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 자유한국당)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는 예산군, 홍성군, 청양군 주민들로 구성된 서부내륙고속도로범대책위(대책위)는 27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문표 국회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설 명절 무렵 팜플렛 형태 의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서부내륙고속도로 예산 3088억 원을 100% 순수 국비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책위가 관련 부처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대책위는 홍 의원 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홍 의원 측은 지난 2월 26일 ‘3088억 원은 전액 순수비가 아니며 국비 145억 원과 민간투자비 2943억 원을 합친 금액이다. 국비 145억 원은 포스코가 은행에서 보상비 등으로 차입 할 경우를 대비해 국토부가 은행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이고 민간투자비 2943억 원은 민간투자자인 포스코의 연도별 투자계획상 반영된 사업예산으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시 집행될 투자금액’이라는 답변을 보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결론적으로 국비 145억 원은 직접적인 사업비용이 아니며, 민간투자비 2943억 원도 실체가 불분명한 돈이다. 따라서 홍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 측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듣지 못했다. 진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청양~부여~익산 구간 (총연장 137.6㎞)을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자고속도로 사업으로 사업비는 2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4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연돼 무산 위기에 놓였지만 지난 2월 주변 식생 보존과 소음 최소화 등을 조건으로 환경부 동의를 받아 이르면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날 대책위는 “민간 사업자와 계약만료일을 불과 4일 남겨 놓고 협의가 마무리 됐다”며 “정보공개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제대로 보완도 안 된 상태에서 졸속으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안장흠 대책위원장은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에 대해선 문화재청과 협의도 끝내지 않았고, 고속도로 건설로 교통섬이 되고 마는 예산군 신석리는 아예 언급도 되지 않았다. 특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과수원들과 홍성군 천태리 지하갱도, 예산군 황새마을에 등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며 “마을과 마을을 잇는 마을버스처럼 건설되는 고속도로가 어디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업자는 당장 사업진행을 백지화 하고 재검토 하라”며 “홍문표 의원에 이어 환경부와 손 놓고 보고만 있는 예산군 등에 대해서도 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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