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도·의회·교육청, 공동기자회견
경쟁 도시와 달리 구체적 지원 방안 없어

(왼쪽부터)김지철 충남교육감, 양승조 충남지사, 유병국 의장이 20일 축구종합센터 천안 유치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김지철 충남교육감, 양승조 충남지사, 유병국 의장이 20일 축구종합센터 천안 유치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20일 충남도와 의회, 교육청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천안 유치를 위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역량 결집을 다짐했지만 경쟁도시와 달리 구체척인 지원책 제시가 없어 "의지만 앞세우는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 있다.  

이날 양승조 충남지사와 유병국 도의회 의장, 김지철 교육감은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역량을 한데 모으고 남은 절차를 준비해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세 기관의 수장은 축구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축구종합센터 천안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공동기자회견장에서는 “알맹이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안시와 마찬가지로 축구종합센터 유치 2차 관문을 통과한 상주시와 예천군, 경주시에 대해 경북도가 “도내 유치 시 2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충남도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지사는 “공개적으로 알릴 수는 없지만 충남도도 확실한 지원 방안이 준비돼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행정적·재정적인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변함 없는 의지“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결국 공동기자회견은 최근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유치 실패와 불투명한 내포혁신도시 지정, 평택~오송 복복선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 등 도가 현안 사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식됐다.  

특히 이날 ‘2019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 예산정책협의회’ 때문에 공동기자회견 30분 뒤에 도를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에 어필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니냐는 의구심도 표출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양 지사의 요청으로 3개 기관의 공동기자회견 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혀 구체적인 지원 방안 발표가 있을 줄 알았더니 도민들의 의지와 열정만 강조했다”며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공동기자회견 등) 이렇게 노력했다고 생색만 내려는 회견”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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