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박석순 이대 환경공학과 교수, 공주 강연서 "공주보 해체 안돼"
"보 때문에 녹조 생겼다는 건 거짓말"...세종보 개방 뒤 수질 악화"
지류에 오염원 막는 보 설치 시급해...외국 수질관리 위해 보 건설
개펄 생겨난 게 생태계 파괴 아냐…오히려 하천이 정화된다는 증거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사진)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의로 강연을 하고 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사진)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정부가 보(洑) 개방으로 사기극을 입증했다. 4대강 보때문에 녹조가 생긴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금강 세종보는 보를 완전히 개방하니 오히려 녹조량이 늘었다. 정부의 공주보 해체 움직임은 경제적 가치를 따져도 말이 안된다 ”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사진)가 8일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금강유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자원이 부족하고 가뭄에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에 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보로 인해 오히려 수질이 좋아지고 홍수 가뭄의 방지효과가 있는 등 경제적 가치는 매우 크다"며“보가 물을 가둬 물량이 많아지면 오히려 오염물질이 희석돼 수질이 깨끗해진다.정부가 녹조 발생량을 근거로 보 해체 결정을 내린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한 자료의 한 장면.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한 자료의 한 장면.

그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지난달 22일 금강·영산강 5개 보 중 3개를 해체하는 처리 방안과 함께 보를 상시 개방해 보니 녹조 발생 빈도, 저층 빈산소(산소가 부족한 정도) 빈도, 퇴적물 오염도 등의 수질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지난해 상시 개방한 금강 세종보는 오히려 녹조생물 남조류가 기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며 “수문을 열어 수량이 줄어들면 수온이 급증하면서 오염물질이 농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강에는 물이 항상 가득해야 건강한 생태계이고 보로 강을 관리하는 것은 인류문명"이라며 " 외국에서는 수질개선을 위해 보를 건설한다. 유럽의 세느강 34개보, 템즈강 45개 보, 라인강 86개 보가 있고 미국의 미시시피강 43개의 보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퇴적물 오염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선 “많은 환경단체가 4대강 바닥에 펄이 생기고 실지렁이가 있다는 걸 생태계 파괴 근거로 삼는데 이는 오히려 하천이 정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사진)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하수처리시설에 가면 오염물질을 바닥에 가라앉히는 작업을 한다”며 “이미 4대강 보는 모두 가동보로 보를 설계할 때 회전식, 승강식, 전동식 보 전부에 바닥 퇴적물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저층수 배제시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영국 템스강엔 45개 보가 있고 미국 미시시피강에는 43개의 보가 있는데 보 때문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곳은 없다”며 “유일하게 환경적으로 논란인 부분은 물고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어도인데 4대강 보에는 이미 어도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수생태계 복원에 대해서도 “수생태계 보전을 위해 4대강 보를 해체한다는 정부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천과 지천의 생태계는 엄연히 다르다”며 “환경부는 강변에 모래톱이 쌓이면 생태계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큰 강에 물이 없어져 개천으로 바뀌는 게 좋은 생태계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교수의 강연 후 열린 시민토론회에는 박교수와 정진석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 최창석 공주시문화원장, 시민 4명 등이 패널로 나왔고 다수의 시민들이 공주보 해체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교수의 강연 후 열린 시민토론회에는 박교수와 정진석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 최창석 공주시문화원장, 시민 4명 등이 패널로 나왔고 다수의 시민들이 공주보 해체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박교수는 시민들과 토론회를 통해 "세종보가 철거되면 1차 거름장치가 없어져 피해는 공주에서 보고 공주보가 해체되면 고스란히 부여로 간다. 부여보를 상시 방류하면 역시 거름역할이 없어져 금강하구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금강의 보를 해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녹조현상의 대책에 대한 시민들의 질문에 "외국에서는 지류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지천에 보(프리댐 역할)를 설치해서 오염원을 거둬낸다"며 "근본부터 제거하면서 물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강의 물은 강원도 물이나 수원지의 물처럼 되지 않아도 된다"며 "금강다운 물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민토론회에는 박교수와 정진석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 최창석 공주시문화원장, 시민 4명 등이 패널로 나왔으며 다수의 시민들이 공주보 해체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열린 시민과의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설명을 하고 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열린 시민과의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설명을 하고 있다.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한 자료의 한 장면.
8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공주 문예회관에서 '금강보의 환경적 기능과 경제적 가치"란 주제로 강연한 자료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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