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행사,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서
이 총리 "유공자 더 찾아 합당하게 예우하겠다" 약속

8일 오전 대전 시청에서 개최된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낙연 국무총리,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재현행사에 참가해 대전고·대전상고 학생들의 뜻을 함께 재현하고 있다.

올해 첫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전의 3·8 민주의거가 3·15 마산의거로 이어져 마침내 4·19 혁명으로 불타올라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8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기념식 행사는 대전 출신 개그맨 서경석씨가 진행을 맡고, 3·8 민주의거 의미 알리기 영상시청 후 대전고 재직 당시 의거 활동에 동참한 조남호 선생과 제자들의 애국가 제창, 고유진씨의 3·8 찬가 제창, 창작음악극, 재현행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960년 이승만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자 그해 2월 28일 학원 자유화와 민주선거를 외치며 대구에서 학생운동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대전고등학교 학생들은 같은해 3월 8일 대흥로에서 공설운동장까지 행진했다.

이후 대전상업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도 동참해 시위자는 1600여 명으로 늘었다. 경찰의 폭행과 연행이 있었지만 시위는 사흘간 계속됐다. 이 운동은 지난해 11월 2일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낙연 총리는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4·19 혁명의 효시 역할을 해낸 3·8 민주의거가 정당하게 평가받기까지 너무 긴 세월이 걸렸다"며 "정부는 3·8 민주의거를 포함한 모든 민주화 운동을 옳게 평가하고 유공자를 더 찾아 합당하게 예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시) 여러분이 원하는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에 대해 정부가 관련 단체와 협의해 합리적 지원 기준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대전·충청은 역사의 기로마다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일제시대에는 유관순, 윤봉길, 신채호 등 수많은 열사와 지사를 배출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평화와 번영의 대전·충청이 중심에 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3.8민주의거 정신을 기억하고 후대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대전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시장은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기념사업 추진위원들과 단재 신채호 생가를 찾아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 등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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