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내부 승진 기회줘야"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유치 추진과 관련해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유치 추진과 관련해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박일순(63)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선거때 도와줬던 분들이 들어오는 것보다 체육회에 몸담은 사람들이 자체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최근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체육회에는 훌륭한 체육인들이 많다"면서 "이들이 외부에서 들어온 분들보다 일도 잘하고 많은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부 인사들의 정치적 유대관계도 필요하지만 체육회나 체육계에서 몸담은 훌륭한 인재들이 자체 승진할 수 있는 때가 앞으로 올 것"이라며 거듭 선거공신이 아닌 내부 승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처장은 최근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들이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선언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에서 3번의 아시안게임이 열렸는데 충청권에서는 한번도 열린 적이 없다"면서 "기존 충청권 스포츠 시설과 숙박시설을 활용하고 부족한 시설을 보강한다면 투자대비 경제창출이나 체육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아시안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1956년생인 박 처장은 원동초와 유성중, 충남상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문적으로 탁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청소년 대표까지 지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학 졸업 후 호수돈여고와 여중에 탁구부를 창단해 20년 정도 지도하기도 했다. 탁구 국가대표였던 김경아 선수도 박 처장이 발굴해 성장시킨 선수 중 한명이다.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과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탁구 총감독을 맡았었다.

탁구협회에서도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인맥을 쌓은 박 처장은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부회장, 대전시탁구협회 회장, 대전시체육회 경기단체장협의회 회장, 대전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연말 허태정 대전시장은 박 처장이 오랜기간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체육정책 수립 및 추진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통 체육인 출신으로 체육계를 화합, 발전시킬 수 있을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대전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인 출신과 정무적 인사가 번갈아 임명되고 있는데 박 처장은 체육인 출신임이 강조된 셈이다.

박 처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종합 12위를 목표로 전략구성팀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각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대전 출신 선수들을 적극 영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한자리수 순위 진입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대회, 마라톤, 시장기대회, 수상스포츠 체험장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유치하거나 예정된 대회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처장은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동계체전을 좀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보면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융합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세대공감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대전 출신인 만큼 북한과 관계된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며 "대전시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삶의 질을 높이며 건강한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스포츠 서비스 제공에 매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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