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통밥맛정식(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뒤)

한정식은 참 공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가장 기본적인 상차림에도 만드는 이의 정성과 노력이 고스란히 맛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외식트렌드는 건강한 밥상이 키워드다. 웰빙 열풍으로 건강한 음식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대통밥으로 손님의 건강을 챙기는 한정식이 화제다.

떡갈비 한정식
떡갈비 한정식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을 택일 할 수 있는 식사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을 택일 할 수 있는 식사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뒤편에 있는 ‘대나무통밥 맛정식’은 대통밥과 함께 엄선된 식재료를 통해 한국의 맛을 깔끔하게 재현하고 다양한 가격대별로 한정식을 제공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평을 받는 가성비 좋은 웰빙 한정식전문점이다.

1층에는 60여대 전용주차장이 있고 2, 3층은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3층은 6인부터 최대 60명까지 연회를 할 수 있는 방 으로 구성되어 각종 단체회식이나 모임에 인기가 많다.

메뉴는 대나무정식, 떡갈비정식과 코스정식이 있다. 떡갈비정식은 담양에서 올라온 다진 돼지고기를 밑간양념을 해서 그릴에 구워 손님상에 나간다. 육질이 부드럽고 씹히는 식감이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떡갈비에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대통밥이랑 잘 어울리고 쌈을 싸먹어도 느끼하지 않다. 미리 만들어 놓질 않고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2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기다리기가 싫다면 예약을 해야 한다.

떡갈비
떡갈비
대통밥과 연잎밥
대통밥과 연잎밥

떡갈비와 함께 흑임자죽을 비롯해 가오리채무침, 회무침, 연근무침, 흰살생선튀김, 월남쌈야채마리, 연어쌈, 시래기지짐, 도라지유자청무침, 샐러드, 잡채, 삼채연근튀김, 거오리찜, 두부새싹구이, 떡갈비 등 20여 가지 다양한 요리가 식탁을 채운다.

특히 시래기지짐이는 먹기에 부드러워 추가 주문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다. 상차림은 정직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과장된 맛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가정에서 먹는 토속적인 맛까지 가미해 친근감이 간다. 요리를 먹고 난 다음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을 택일해서 5가지 반찬과 함께 식사가 제공된다.

연잎밥정식은 상차림은 같고 밥만 연잎밥으로 차별화를 줬다. 찹쌀을 비롯해 호박씨, 해바라기 씨, 서리태, 잣 등 각종 견과류와 연잎가루를 넣어 찐 연잎밥의 향긋한 향은 식탐을 자극한다.

연잎은 곡식이 찌어지는 동안 수분 등의 영양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한결 순하고 부드럽게 한다. 찹쌀의 쫄깃함과 연잎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뤄 건강식으로 인기가 좋다. 특히 연잎은 향균과 방부작용이 뛰어나 더위나 습기로부터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대나무통밥도 영양만점. 담양 산 대나무 통에 찹쌀과 흑미, 솔잎, 대추, 콩,밤 등 7가지를 넣고 한지로 그 입구를 덮은 뒤 압력솥에 30분 쪄낸 밥이다. 보통 대통밥으로 부르지만 담양지방에서는 죽통밥이라고 한다. 대나무의 은은한 향이 밥과 함께 잘 어우러져 밥맛이 살아있다. 대통밥은 3년 이상 자란 왕대의 대통을 잘라 밥을 짓는데 대나무의 죽력과 죽황이 밥에 배어들면 인체의 화와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여 기력을 보강하는데 도움이 된다.

3층 연회석
2층 연회석
3층 연회석
3층 연회석

신인숙 대표 음식솜씨 뛰어났지만 한번 실패 딛고 일어나 맹렬여성으로 변신
각종 요리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농림식품부장관 표창 받아

한국음식은 오감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다. 특히 한정식은 한국의 전통음식인 한식에 정성과 품격을 더하여 요리와 반찬 하나하나를 여유 있게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이다. 보통 한정식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곳은 먼저 그 개념부터 깨는 곳이다. 가격대가 1만 5000원부터 최고 2만 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가성비와 가심비까지 좋은 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래서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연회석 잡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신인숙 대표는 원래 음식솜씨가 좋은 전업주부였다. 당시 주택공사에 근무하던 남편의 손님들을 저녁초대를 하면 먹어본 손님들이 음식점을 해보라고 권유할 정도로 음식 맛이 뛰어났다고 한다.  

IMF외환위기 당시 퇴사를 한 남편 기를 살려주기 위해 2000년 처음으로 철판요리 프랜차이즈가맹점으로 외식업에 뛰어 들었으나 1년 만에 1억 이상 손해를 보면서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한 달에 1000만 원씩 비싼 수업료를 낸 셈이다. 2002년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아래 심기일전해 다시 도전한다.

평소 건강밥상에 대한 관심으로 대나무통밥 한정식으로 메뉴를 선정하고 대통밥 식당주방에서 3개월 동안 철저하게 배움의 길을 선택한다. 이 때 동안의 미모지만 맹렬여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대나무통밥 맛정식이 만년동에 탄생을 한다. 문을 열자 먹어본 손님들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만년동 대표맛집으로 우뚝 서게 된다.

신인숙 대표
신인숙 대표

“처음 실패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이 만든 음식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음식으로 승부를 해보자는 신념을 갖고 건강해질 수 있는 대나무통밥 한정식 메뉴를 선정했는데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았나 봅니다. 항상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감사함으로 살고 있습니다.”

신 대표가 고마움이 묻어나는 말이지만 지금도 건강밥상을 위한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신 대표는 한국조리기능인협회에서 인증한 ‘밥의 명인’이다. 거기다 푸드코디네이터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음식의 플레이팅까지 섭렵하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다. 대나무통밥 한정식이 맛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나무통밥 전경
대나무통밥 전경
대나무통밥 전용주차장
대나무통밥 전용주차장

각종 단체회식,돌잔치,회갑,고희 상견례 음식과 분위기 최고의 장소

그리고 각종 요리대회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약선요리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고, 이야기가 있는 음식 우리 쌀 창작요리대회에서 농림식품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논산농업기술센터의 딸기요리 메뉴 개발에 대한 반응이 좋아 딸기농가에게 딸기요리 메뉴개발 강의를 하고 있다. 연중무휴이고 240석으로 연회석 10개를 완비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차린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아는 한국인들은 중요한 비즈니스를 비롯해 각종단체회식, 돌잔치, 상견례, 회갑, 칠순 등을 준비할 때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민은 이제 대나무통밥 맛정식이 모두 해결해 줄 것 같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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