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입당식 갖고 “젠더갈등 해소, 청년 정치” 강조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무소속으로 활동했던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무소속으로 활동했던 김소연 대전시의원(왼쪽 세번째)이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금품요구 사건을 폭로하고 특별당비 문제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가던 중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소연 대전시의원(서구6)이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이날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입당식을 가진 김 의원은 “공익신고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가 지방선거의 불법관행과 범죄사실을 밝히면서 치러야 했던 혹독한 대가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넉넉히 짐작하리라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박범계 의원(서구을)을 겨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박 의원 측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뒤 지난 1월 특별당비 문제 등 추가폭로 문제로 윤리위원회에서 제명됐다. 이후 박 의원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 등 소송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대전 시민들을 위한 시정감시와 정당한 의정활동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대전시 각종 비리와 문제점에 대해 중앙과 공조해 해결하기로 했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제명된 저는 혼자하기에는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 민주당 청년정신이 살아있는 청년들의 의지로 당의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제가 다른 당에 입당하는 것을 반대했던 청년당원들 애당심이 민주당 지도부에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받아준 바른미래당에는 “내부고발을 한 사람을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재미난 불구경 싸움 구경하듯 관망하며 어부지리로 이득을 취하는 안전한 방법을 마다하고,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내부고발자인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청년 정치인으로서 청년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기득권과 구태정치에 과감히 의문을 던지고, 잘못된 것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더러운 것과 손잡지 않는 바른 미래를 이끌어갈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또 “청년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 정당이 되도록 청년의 일원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타당의 청년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공조하여 각 정당의 자정능력을 키워 정치발전을 이룩하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현재 가장 큰 사회갈등이며 앞으로도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젠더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 및 공익신고 활성화 운동에 앞장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사회전반에서 공익을 침범하는 불법과 부당함을 보았을 때 그에 부역하거나 방조하지 않고, 고민 없이 과감히 거절하고 신고할 수 있는 당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건강한 공직사회, 건강한 시민사회,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불법관행과 부조리, 범죄에 대해 공범이 되는 길보다 공익신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소연 의원과 같은 용기 있는 청년들의 내부고발을 응원한다. 공익제보와 내부고발이 보다 건강한 사회 만들어간다는 확신을 갖고 공익제보자와 내부고발자를 당 차원에서 적극 보호하고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공익제보와 내부고발자를 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완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를 위해서 앞으로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며 “당에서는 김 의원이 소송 문제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는 물론 법률위원회에서 특별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시의회에서도 바른미래당 입당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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