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전총국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 '명예의 그늘'을 제작 방송한다.

KBS대전방송총국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삶을 돌아보고 독립유공자의 희생에 걸맞은 예우를 모색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명예의 그늘’을 3월 5일 저녁 7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송한다.

보도국 황정환 기자가 연출을 맡은 이번 다큐는 우리지역에 살거나 연고가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4명을 심층 취재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굴곡진 삶을 돌아보고, 선조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나라에서도 이들이 고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짚어본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이자 유일한 생존 혈육인 유장부 씨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집안에 독립유공자가 9명이나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받은 적이 없다. 독립유공자 후손 가운데 직계 선순위 유족 한 명에게만 연금을 주는 제도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연금은 다른 후손에게 돌아갔다. 3.1운동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인 유관순 열사까지 희생되면서 말 그대로 집안이 망해 평생 어렵게 살다가 여든이 넘은 지금도 서울시 마포구 독립유공자복지회관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하며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현 정부 들어 연금 혜택을 못 받는 가난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생활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지원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에 불과하다.

청양 정산 만세 운동에 앞장섰다 옥고를 치른 임철재 선생의 외손자 이의호 씨도 현재 30여 만 원의 생활지원금에 의지해 폐지를 주워 생활하고 있고, 구한말 홍주의병의 선봉에 섰던 곽한일 의병장의 증손자 곽명신 씨는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으로 온 가족이 평생 어렵게 살았지만 독립유공자의 손자녀, 즉 3대까지만 지원한다는 규정에 따라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신오식 씨는 김구 선생 휘하에서 활동했던 부친이 김구 선생 암살 이후 좌익으로 몰려 30년 넘게 서훈 신청이 거부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도시 곳곳에 추모 시설을 건립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레지스탕스를 국가의 영웅으로 대접하는 프랑스와 이념에 관계없이 오직 애국활동 여부만 따져 국가유공자로 지정한 베트남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보훈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다큐를 연출한 황 기자는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다시 친일파가 권력을 잡으며 독립운동 세력을 탄압했고, 이어진 군사정권에서도 6.25와 베트남전 참전 용사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등한시했다”며 “우리가 비록 첫 단추는 잘 못 끼웠지만 이제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들의 희생정신을 되돌아보며 이들의 후손들에게라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합당한 예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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