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비서실장 “특정지역 밀어주기 의심” 반발 

김용원 동구 비서실장이 2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전시가 밝힌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선정 기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김용원 동구 비서실장이 2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전시가 밝힌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선정 기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대전시가 신설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동구가 평가 기준이 공정치 못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용원 동구 비서실장은 28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시가 지난해 8월 제시한 과업지시서 상 입지선정 원칙과 지난 18일 제시한 평가기준이 다르다”며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선정기준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동구는 대전역 철로위에 돔 형태의 야구장을 건설하자는 이른바 ‘선상야구장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김 실장이 구청장을 대신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만큼, 동구의 공식적 문제제기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실장은 “대전시가 입지선정 용역에 앞서 제시한 과업지시서에는 접근성과 경제성 뿐만아니라 원도심 균형발전과 한국 야구의 상징성 등을 담을 수 있는 입지여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며 “동구는 이 기준에 맞춰 7∼8개월을 준비해 왔는데, 최근 대전시가 발표한 평가기준은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특히 대전시가 경제성 평가의 기준으로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등을 제시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담는 것이 중요하지, 건축비용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은 논리적·객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철로 위에 돔 야구장을 짓는 것이 건축비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시가 1000점 만점의 정량평가 외에 50명의 전문가 그룹을 선발해 정성평가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정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대전시가 전문가 선정을 용역업체에 맡기겠다고 하는데, 이는 입지선정의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전략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김 실장은 “선정결과가 나와도 계속 문제제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입지선정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전시는 지난 18일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기여도,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3월까지 베이스볼드림파크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지선정 용역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전 중구와 동구, 대덕구 등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야구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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