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지역 배려 공약 및 현안 해결 인식 전환 ‘과제’

자유한국당은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YTN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은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YTN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 새 당대표에 황교안(61) 전 국무총리가 선출되면서 충청권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 지원 여부에 따라 내년 총선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중원 세력 확장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과 동시에 지역 현안 과제 해결에 인식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황교안, 오세훈-김진태 꺾고 신임 당대표 올라
“대한민국 다시 세우는 길에 모든 것 바치겠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로 황교안 전 총리를 선출했다. 황 대표는 총 6만8713(50.0%)표를 득표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4만2653표, 31.1%)과 김진태 의원(2만5924표, 18.9%)을 여유 있게 제쳤다. 최고위원에는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득표순) 등 4명이 선출됐다.

신임 황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두 손에 받아 들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기대와 성원, 새로운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우리는 이제 하나다. 원팀이다. 전진하고, 전진하고, 또 전진해야 한다”며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서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의 대통합을 이루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단상을 내려가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 여당에 선전포고했다.

새 지도부 임기는 2년이며, 황 대표는 내년 4월 열리는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오는 2021년 대선 준비를 책임지게 된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은 ‘황교안 체제’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의 한 현역 의원은 전당대회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서 기자와 만나 “지역 당원들 표심이 한 곳으로 쏠리는 분위기”라며 지역 상황을 전했다. 범 친박계가 주류인 충청권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에 전폭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현안 적극성 발휘 여부에 총선 성적표 달려 
새 지도부 충청권 인사 ‘전무’, 확장성 한계 극복해야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세종시당 당원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세종시당 당원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때문에 황 대표가 충청권 현안에 적극성을 띠며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황 대표가 지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황 대표는 지난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맞춤형 전략은 내놓지 않았다. 당일 오전 대전에서 발생한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사건 피해자에 안타까움을 표한 정도에 그쳤다.

또한 새 지도부에 지역 인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충청권을 배려한 공약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이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에서 활동 중이지만,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당내 권력의 무게추가 당대표로 이동한다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현재 충청권에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기업 유치 문제를 비롯해 금강보 해체, 국회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현안이 정치쟁점화하면서 내년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육동일 “정권 재탈환하려면 충청에 정성과 공 들여야”
이창수 “지역 현안 적극 대응하는 지방분권 정당 소망”

육동일 대전시당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탈환하려면 충청권에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한다. 충청권에서 교두보를 마련하지 않으면 정권을 찾아오기 어렵다”며 “(황 대표는)충청권 연고가 희박하지만, 충청권에 관심을 가져주길 건의하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해 충청권 민심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 이슈나 중요성을 얘기했는데 후보 연설이나 토론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이 새 모습을 갖추고, 조직을 정비해 비전이 나올 때는 충청권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역 정책이 담겨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충청권 시도당이 한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얘기고, 총선과 대선 승리를 하는데 있어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은 “시대의 요구인 지방분권을 당의 브랜드 정책으로 추진하는 방향 새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내포혁신도시 지정과 금강보 해체, SK하이닉스 반도체 유치 등 지역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반영하고, 대변해주는 지방분권 시대 정당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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