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언제까지 ‘핫바지’ 소리 들을 건가
천안시, 언제까지 ‘핫바지’ 소리 들을 건가
  • 황재돈 기자
  • 승인 2019.02.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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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의눈] SK하이닉스 유치 실패 반면교사 삼아야

SK하이닉스 유치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오른쪽)과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는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
SK하이닉스 유치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오른쪽)과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는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

“수도권 규제완화를 또 받아들이고 수긍할 것인가! 그러면 충청은 또 ‘핫바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 유치관련 추진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천안시의회 A의원이 한 말이다. 그의 목소리는 격앙됐다. SK하이닉스 유치 실패 위기에도 아무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시 행정부를 향한 강한 질타였다.

A시의원이 한 발언에는 과거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피해를 입어야만 했던 천안시의 무능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안시는 이명박 정부 당시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수도권 기업 유치에 애를 먹는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때문에 최근 SK하이닉스 경기도 용인시 입지 선정은 천안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지하려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수도권 공장총량제 특별물량을 할애 받아야 한다. 이는 곧 ‘수도권 규제완화’를 뜻한다. 천안시 입장에선 과거 수도권 규제완화 악몽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SK하이닉스 유치전에서 천안시 제안은 한마디로 ‘매력 부족’이다. 준비도 부족했다. 천안시는 지난 1월 29일에야 천안시장 기자회견을 통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유치활동기간은 20여일에 불과했다.

총리에게는 전화로 지원을 요청했고, 기재부에는 제안서 전달 수준에 그쳤다. 과거 충남 아산시가 대기업 삼성을 유치하기 위해 T/F팀을 꾸리고, 본사를 직접 찾아가 유치 의지를 전달한 모습과 대비된다.

또 ‘공장부지 무상제공’을 제안한 경북 구미시와 달리 천안시가 제안한 성환종축장(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부지는 시유지가 아닌 국유지다. SK하이닉스에게 구미(口味)가 당기는 파격적인 제안을 애당초 할 수 없는 구조였다.

현재 천안시는 유치경쟁을 벌였던 경북 구미시의 ’투쟁’입장과 달리, 수도권 규제완화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천안시가 과거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이번은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향후에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위해선 여야 정파를 떠나 하나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있다. 언제까지 핫바지 소리만 들을 순 없지 않은가. 우는 아이에 젖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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