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과 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선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상응조치(대북제재 완화 내지 해제)라는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나아가 '종전선언'까지 이를 수 있을지에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2차 회담 장소는 미국과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탈바꿈해 개혁 개방정책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룬 베트남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다.

양 정상은 27일 베트남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만나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회동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약 8개월여 만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양 정상이 첫날 회동에서 그동안 북미가 실무선에서 진행한 비핵화조치와 상응조치 관련 의제에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 정상이 ‘통 큰 합의’를 할 경우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이 베트남 선언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무엇보다 양 정상이 비핵화와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두고 어느 수준까지 양보하느냐에 따라 회담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내심 양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에 ‘종전선언’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종전 선언 형식과 내용에 여러 가지가 있다”며 “주체만 봐도 남·북·미·중 4자, 남·북·미 3자, 북·미 2자 등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형식의 종전 선언이라도 우리 정부는 환영”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사이에 얼마든지 종전 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선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