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 촉구, 국가균형발전 정책 유지해야”

‘SK하이닉스 용인행’과 관련해 유치경쟁을 벌였던 비수도권 지자체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행’과 관련해 유치경쟁을 벌였던 비수도권 지자체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행’과 관련해 유치경쟁을 벌였던 비수도권 지자체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충남 천안시와 경북 구미시는 “국가균형발전 역행·포기”라며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충북 청주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처럼 각기 다른 행보에는 하이닉스가 발표한 지역별 투자계획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하면서 탈락지역 반발을 달래기 위한 투자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청주 공장에는 10년간 35조원을 투입해 낸드플레시 신규라인을 건설하고,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향후 2년간 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시는 이마저도 제외됐다. 이처럼 각 지자체간 투자계획안이 큰 차이를 보인 것.

SK하이닉스 용인 입지 선정과 이에 따른 후속 투자계획안이 발표되자 충남지역과 경북 구미에선 강한 반발이 일었고, 반대로 청주시는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충남에선 지난 22일부터 충남도의회, 천안시의회, 충남도, 천안시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 “국가균형발전”을 화두로 기자회견을 열거나 성명서를 연이어 냈다. 이와 함께 야권인 자유한국당 충남도당도 “지역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힘을 보탰다.

구미시와 구미시민단체도 즉각 반발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22일 “43만 구미시민은 수도권규제완화 방침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현한다”며 “이는 경제논리를 이유로 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대로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21일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이 발표되자 “SK하이닉스가 청주에 10년간 투자할 35조원은 투자 유치 금액으로 볼 때 도정 사상 단일규모로는 최대”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충남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탈락지역을 위한 달래기용 투자안을 발표했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구미시와 이마저도 포함되지 못한 천안시의 반발은 예견됐었다”며 “특히 2011년 수도권 규제완화로 큰 피해를 본 천안시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특별물량 공급’에 대해 상당히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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