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출정식에 김 대표 이외 허태정 시장 및 모든 선수단 참가
구단, “건강상 이유로 불참” 해명했지만 사퇴설만 가열

김호 대전시티즌 대표가 시즌 출정식에 불참하면서 또 다시 사퇴설이 나오고 있다.
김호 대전시티즌 대표가 시즌 출정식에 불참하면서 또 다시 사퇴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K리그가 개막되면서 바야흐로 축구의 계절이 시작되는 가운데 김호(74) 대전시티즌 대표이사가 첫 행사인 출정식에 불참하면서 또 다시 사퇴설에 휩싸였다.

25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대전은 24일 오후 중구 대흥동 믹스페이스에서 '2019 대전시티즌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은 매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하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로 올 시즌 성공을 위해 첫 발을 대딛는 중요한 행사다.

때문에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시티즌 팬들도 대거 몰렸다. 고종수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물론 유소년 선수들까지 모두 참석하며 올 시즌 성공적인 출발을 다짐하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로 치러졌다.

2017 시즌까지만 해도 출정식은 대전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조촐하게 진행됐지만 지난해부터 별도의 공개된 장소에서 팬들과 함께 성대하게 진행 중이다. 그만큼 대전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시즌 개막을 팬들과 함께 치르고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혀졌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중요한 인물이 행사에 불참했다. 바로 김 대표다. 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가 불참하면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사실 김 대표의 사퇴설은 그동안에도 종종 나왔던 얘기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지역 축구계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 요구가 거세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김 대표가 허 시장과 면담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설이 기정사실화처럼 점쳐졌다.

김 대표는 당시 사퇴설에 대해 "사퇴한다고 얘기한 적 없으며,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가 있지만 구단이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여러 문제를 정리해 놓고 (사퇴는)나중에 생각해 볼 것"이라고 여지를 뒀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출정식에 김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또 다시 사퇴설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 모양새다. 이러면서 선수선발 부정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구단은 어수선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주말인 3월 3일로 예정된 안산과 시즌 개막전에 집중해야 할 시기임에도 구단을 둘러싼 이런 저런 잡음으로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대전시티즌 팬들은 "시즌을 출발하는 자리인 출정식에 구단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김 대표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건강 때문이라면 더더구나 구단을 맡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방증이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구단을 위해 올바른 판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김 대표가 출정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몸이 좋지 않아 사전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얘기가 됐던 것"이라며 "사퇴를 염두에 두고 불참한 것은 아니다"고 사퇴설을 부인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오는 3월 17일 서울 이랜드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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