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낙점 SK하이닉스, 탈락지역 달래기 투자계획 발표
이완구-신진영 등 한국당 인사, 충남도‧천안시 안일 대응 ‘비판’

지역 야권 인사들은 22일 전날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지역투자계획에 충남 천안시가 빠지자 충남도와 천안시의 안일한 대응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지역 야권 인사들은 22일 전날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지역투자계획에 충남 천안시가 빠지자 충남도와 천안시의 안일한 대응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1일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간 경쟁이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또 같은 날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 탈락지역 반발을 달래기 위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SK그룹 공장과 관련 기업이 없는 충남 천안은 이마저도 빠졌다. 이러자 지역 야권 인사들은 충남도와 천안시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는 22일 ‘충남지사, 천안시장은 외국출장을 즉시 중단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경북 구미에 대해선 지역반발을 의식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일부 투자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천안은 용인과 인접해 있음에도 보완계획에도 끼지 못한 것에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신진영 자유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남도와 천안시, 정치권에서 (SK하이닉스)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공모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광역 및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협업해 장관과 국무총리를 만나고 청와대를 다니며 국토균형발전 당위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치를 홍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448만㎡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건립한다. 이어 부지조성이 끝나면 오는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 이천에는 현재 건설 중인 M16공장과 연구개발동 건설에 10년간 20조원을 투자한다. 청주 공장에는 10년간 35조원을 투입해 낸드플래시 신규 라인을 건설하고,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향후 2년간 9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신산업, 소재,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에 투자될 37조원 중 22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투자계획은 SK하이닉스 유치 탈락지역 ‘달래기용’이자, 정부 부담을 덜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용인에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부지를 선정할 경우 현 정부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유지’라는 현 정부 방침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편, 천안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수도권 공장총량제 물량 추가공급에 반대한다”며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 70만 시민과 연대,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천안시의회는 지난 18일부터 ‘SK하이닉스 천안유치’를 염원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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