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방문의 해, 트램, 아시안게임 ‘대비 전략’
마케팅공사→관광공사, 도시철도공사→교통공사
도시공사 ‘오월드’ 빼고, 시설공단 ‘스포츠마케팅’
공기업 노동조합 “종사자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라”

지난 21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시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식 장면. 왼쪽부터 최철규 마케팅공사 사장,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 허태정 대전시장, 김민기 도시철도공사 사장, 설동승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대전시가 당면한 3대 핵심사업인 '트램, 대전방문의 해, 아시안게임 유치' 추진을 위해  4대 공사·공단 기능 재조정에 나섰다. 공사·공단 노동조합 등 종사자들은 필연적으로 이어질 조직개편에 앞서 "갈등 방지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도 경청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1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과 4대 공사·공단 사장은 대전시청에서 만나 공공기관 내부혁신과 업무·기능 재조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가 마련한 개괄적 기능조정 방향을 보면, 대전마케팅공사를 ‘대전관광공사’로 재편하고 대전도시공사가 맡았던 오월드 관리사업을 이관 받게 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추진될 ‘대전방문의 해’ 사업과 관련해, 새롭게 탄생할 대전관광공사 역할 강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전교통공사’ 설립도 예상된다. 대전도시철도공사를 확대·개편해 교통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해서는 대전시설관리공단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시설관리공단이 향후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 공사·공단의 역할 재조정은 필연적으로 조직개편과 맞물려 있어, 노동조합 등 공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대 공사·공단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대전 투자기관 노동조합 협의회(대투노협) 관계자는 “대전시가 추진 중인 공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장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업무협약 수준의 초기단계이기에 공식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뚜렷한 방향이 제시될 때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기업 종사자의 목소리도 경청해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대투노협 다른 관계자는 “지방공기업 특성상 시장 등 정책결정자 몇몇이 큰 그림을 그리고 조직을 재설계하려고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사전에 귀담아 듣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9월 “조직운영의 투명성, 인사의 공정성, 합리적 절차성 확보를 위한 공기업 혁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수차례 공기업 혁신을 강조해 왔다. 

이후 70개 중점 혁신과제를 보고받은 허 시장은 지난달 8일 “기능 재조정 등 근본적 개혁방안이 미흡하다”며 “1월 중에 큰 틀에서 혁신방안을 마련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후 공기업간 기능재조정 기본방향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왔다. 

시 관계자는 “갈등 예방을 위해 사전 협약체결 방안을 모색했다”며 “올 상반기 중 기능 재조정 용역 수행을 통해 세부 실행계획을 추진한 뒤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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