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3-26 15:20 (화)
2030 아시안게임과 충청의 위상
2030 아시안게임과 충청의 위상
  • 이광우
  • 승인 2019.02.22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이광우 세종특별자치시 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

이광우 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이학박사).

충청권 4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장이 2030년 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하겠다고 의기투합 한 것과 관련해 지지와 반대 입장이 양립하고 있다. 찬성과 반대가 양립한다고 표현했지만 실상은 암묵적 지지가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반대 입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암묵적 지지자가 존재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역민 입장에서 반대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역민 입장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서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더구나 국제스포츠대전은 지역 홍보차원에서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반대론자들은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후 관리에도 감당 못할 자금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역사상 돌이켜보면 이 같은 채무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놓고도 재정적자를 이유로 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부산과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전지하철 1호선을 건설할 때도 이후 발생할 적자를 걱정하며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반대여론을 의식해 대형 사업을 모두 포기했다고 가정을 해보자.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서울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았다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어떠했을까.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당시에 시공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자. 대전지하철은 지금도 여전히 운영상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대전지하철을 건설한 것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이는 없다. 대형사업을 벌이고 유치하는 것은 득과 실이 공존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일부 부작용을 이유로 대형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제대로 여론이 형성되는 국가에서 100% 찬성이나 100% 반대란 있을 수 없다. 어떤 일을 하던 찬성과 반대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개최에 나서기로 한 2030아시안게임은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02년 월드컵 대전개최 이후 지역의 최대 역작이 될 것이다.

게다가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유치가 성사 될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와 파급 효과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더구나 충청권 시.도가 공동개최를 통해 재정낭비의 위험부담도 줄이고 개최효과에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공조의 틀 속에 추진되는 것은 위험 부담은 줄이고 효과는 확대 하자는 매우 바람직한 접근 방법이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는 반드시 힘 있게 추진돼야 한다.

어마어마한 국제행사를 지방도시가 유치하는데 반대 여론이 없다면 그것이 잘못이다. 반대여론이 제기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그 반대는 대회 유치 추진의 일방통행을 견제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공공부문이 하는 일은 민간기업과 성격이 다르다. 민간기업은 영리를 추구하고 손해가 발생하는 일은 피한다.

손해나는 일은 떠밀어도 하지 않는다. 반면 공공부문은 득실의 논리로만 일을 추진할 수 없다. 재정 면에서 적자가 불가피해도 그것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추진해야 한다. 민간의 논리대로 수익성만 놓고 일을 추진한다면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이 모처럼 공고한 공조의 틀 속에서 초대형 국제행사를 추진한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부산, 인천, 대구, 광주 할 것 없이 국내 모든 대도시가 초대형 국제대회를 치러냈다. 대도시 가운데 대전만 아직 빈손이다. 대전이 이웃한 지자체와 더불어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시기상 적절한 조치로 봐야 한다.

2030년이면 아직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대회 유치가 성사되면 충청권은 도시 성장은 물론 이미지 브랜딩으로 무형의 막대한 성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장맛을 볼 수 없게 된다. 충청권 2030 아시안게임 유치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외부 기고자의 칼럼은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