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대전예총, 정이 흐르는 대전예총…회장은 겸손과 섬김의 자리”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이 21일 대전예술가의집 대전예총 사무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 토박이로 통하는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서예가)은 ‘즐거운 예총, 정이 흐르는 예총’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일 치러지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대전예총) 회장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14일 실시된 10대 회장선거에서 당선돼 1년 6개월 잔여 임기를 마무리하는 박 회장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의 상황이 많이 달랐다. 그 자리에 앉아 있지 않으면 잘 모른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며 지난 1년 6개월간을 소회했다.

대전예총 회장은 자리를 탐하기 보다는 겸손과 섬김의 자리라는 메시지였다.

박 회장은 동양철학을 근간으로 한문과 한글 서체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글로 표현하고 나아가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이다.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흔들리지 않는 강한 예총’을 강조했다.

그는 “힘이라는 게 조직과 예산 아니냐”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보조금과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을 더받아 존경받는 예술인의 위상을 세워나가 대전문화재단에서 대전예총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전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는 대전예총 회원단체의 협회장이 5명이나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7년 8월 제10대 대전예총 회장선거에서도 권득용 백제문화원 이사장과 경합을 벌였다.

이번 선거는 지난 대전예총 회장 선거에서 경쟁했던 두 후보가 재격돌하는 상황이 연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 문화예술이 창의적 예술적 크리에이티브를 통한 도시재생과 함께 추진된다면 공감과 감동을 살 수 있는  도시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전산업단지의 휴업한 공장이나 폐업한 공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옛 충남도청을  공연장과 전시공간으로 조성하면 문화예술 생산의 주체가 단순히 예술가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닌 지역과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예총회관 건립에 대해선 지금의 대전예술가의집에서 10개 회원단체가 같은 층에 머물러 있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대전예술가의집에서 10개 회원단체가 함께 논의하며, 활동하며 소통을 강화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이로 인해 중점사업을 지원하는데도 수월하다”고 밝혔다.

예총 산하단체 상근 사무직 지원 현실화에 대해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법규에 명시해 정례화하면 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대전시 지원금이나 메세나 제도를 통한 후원 등으로 대전예총 산하 10개 협회의 경상비를 지원할 수 있고,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문화예술단체지원 근거를 삽입하면 자연스럽게 회원단체 상근직 직원의 급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박 회장은 “대전예술인들이 작품 좋다. 공연 잘했다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대전예총의 역할이라고 본다”며 “대전예총 회장을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하기 싫어 빠져나간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인물론과 역할론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전예총 9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선거장에서 개표 직후에 낙선자의 변을 통해  화합에 대해 이야기하며 선거에 승복하는 문화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역예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대전예총 회장 선거는 지역 예술인들의 축제의 장이면서 화합의 장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다른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건강한 대전예총으로 성장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했다.

박 회장은 충남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을 졸업하고 충남대와 한남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대전시미술대전 집행위원장, 국제서법 예술련합 호서지회장, 충청서단이사장,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장, 이응노미술관재단이사, 대전문화재단 이사, 대전시립미술관 운영위원장, 2017·2018 대전국제아트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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