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용인시 요청’에 강력 반발

SK하이닉스가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 용인시로 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하자 유치 경쟁 중인 충남 천안시와 경북 구미시는 즉각 반발했다. 사진은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이 'SK하이닉스 천안유치'를 염원하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는 모습.
SK하이닉스가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 용인시로 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하자 유치 경쟁 중인 충남 천안시와 경북 구미시는 즉각 반발했다. 사진은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이 'SK하이닉스 천안유치'를 염원하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고 있는 모습.

SK하이닉스가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 용인시로 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하자 유치 경쟁 중인 충남 천안시와 경북 구미시는 즉각 반발했다. 양 도시는 그동안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유지’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비수도권 유치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주)용인일반산업단지가 전날(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는 비수도권인 충남 천안, 충북 청주, 경북 구미와 수도권인 경기 이천·용인 5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이날 ‘SK하이닉스 반도체 용인시 유치 요청에 따른 유감 성명서’를 내고 “SK하이닉스 용인 입주는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지향하는 현 정부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조업 포화상태인 수도권에 또 대규모 생산시설을 조성하면 공장총량제를 무시하고 특별물량을 배정했던 지난 정부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정부의 공식발표는 없다. (구미시는) 경북도민, 구미시민 염원을 모아 수도권 공장총량제와 국가균형발전을 기조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유치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와 함께 수도권 공장총량제에 묶인 경기 이천시는 “수도권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면 이천시도 포함돼야 한다”며 유치경쟁을 이어갔다.

한편 ‘공장총량제’는 수도권 과밀화 방지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인천, 경기도 3개 시·도에  새로 지을 공장건축면적을 총량으로 설정해 건축을 제한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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