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허태정 시장에게 기존 야구장 존치요구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중구)이 21일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선정과 관련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중구)이 21일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선정과 관련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국회의원(대전 중구)이 대전의 신축야구장 입지와 관련해 “기존 (한밭)야구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할 분위기가 나와 주민 반발이 심하다”며 “야구장이 중구를 떠나면 파장이 클 것이다. 공 뺏기면 다리라도 건다”고 기존입지 존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밝히며 “다른 구는 야구장 유치에 실패해도 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기존 야구장이 있는 중구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뺏기는 것이다. 뺏기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나 야구장 존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허태정 시장이 후보시절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 기존 야구장과 보문산까지 이어지는 원도심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것.  

‘허 시장이 어떤 답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잘 알겠다고만 했다”며 “원도심 활성화는 다른 방안이 아니라 야구장 존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에 상당히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종합운동장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서남부권으로 가도 좋지만 절대로 야구장은 안된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중구지역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시청, 법원, 검찰 등 모든 행정기관이 중구를 떠났다. 대학도 다 떠났다”며 “지역 주민들이 주차문제 등으로 불편을 겪으면서도 기다려왔는데, 야구장마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시가 제시한 야구장 입지 평가조건으로 봐도 현 야구장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대전역과 접근성,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 신설, 원도심 활성화, 실현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현 부지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시안게임 유치와 관련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뚜렷한 유치전략도 없고 대회를 치른 후 사후 관리 방안도 없다”며 “월드컵경기 후 대전월드컵경기장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시각이다.   

한편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 공약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선정을 위한 외부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기여도,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늦어도 4월초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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