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친일 잔재 청산 브리핑, 충남 학교 안 일제 잔재 조사·결과 발표
일본인 교장 사진 3월 개학 전 철거, 金 “1회성 아닌 지속적 작업 추진”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20일 교육청 기자실서 열린 학교 친일 잔재 청산 브리핑에서 일본도를 들고 있는 일본인 교장 사진을 가리키며 일제 청산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20일 교육청 기자실서 열린 학교 친일 잔재 청산 브리핑에서 일본도를 들고 있는 일본인 교장 사진을 가리키며 일제 청산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학교 내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20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학교 친일 잔재 청산 브리핑에서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도내 학교에 걸려 있는 일본인 교장의 사진 3월 개학 이전에 모두 떼 내겠다”며 일제 잔재 청산을 선언했다.

그는 “최근 날로 군수대국화하고 제국주의로 회기하려고하는 움직임 속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수업을 통해 교육해야 될 책임감이 크다고 판단해 일제 청산 작업에 나서게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실, 책, 말속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걷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공개적인 장소에 일본인 학교장 사진 게시 29개교 ▲친일경력자들의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 31개교 ▲학생 생활규정에 일제 강점기 징계규정을 그대로 두고 있는 학교 80여 개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교장 사진은 초등 23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5개 등 29개교에서 중앙현관, 계단벽면, 복도 등에 전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사진 중에는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군복을 입고 있는 등 일본 제국주의 색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재직기간이 해방이후인 1945년 10월인 학교장의 사진도 있었다. 

친일 경력자들의 교가도 충남 교단에서 사라진다.

현재 도내 23개교에 친일경력자들이 작곡한 교가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진(3곡), 김성태(11곡), 이흥렬(6곡), 현제명(3곡) 등 23개교가 친일경력자들의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육감은 “이들 교가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수정 또는 조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규정, 교훈에도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과거를 답습한 학생생활규정은 학교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즉각적인 수정하고, 교훈은 학생 성장이 중심이 되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으로 변경할 것을 권하기로 했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이번 일제 청산작업이 후손에게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작은 출발점이 됐으며 좋겠다”며 “단순히 기념식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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