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아침 작업 준비 중 사고, 총 정규직 근로자 3명 사망
로켓 추진체 이형작업 준비 중 추진기관 공실에서 폭발 추정

신경근 유성소방서 현장대응팀장은 사고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화재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화재로 아침 작업 준비를 하던 20대 2명과 30대 초반 남성 1명 등 총 정규직 3명이 사망했다.

신경근 유성소방서 현장대응팀장은 한화 대전공장 정문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화재는 한화대전사업장(방산사업장) 70동 추진기관 생산현장에서 최초 발생했으며 사고원인은 로켓 추진체 이형작업 준비 중 추진기관 공실에서 추진체 연료가 폭발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사고로 남성 정규직 근로자 3명이 숨졌고 부상자 1명이 과호흡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는데 다행히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독립된 원룸 공간 안에 사망한 근로자 3명이 발견됐고 아침 작업 준비를 위해 세명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면적은 30~40평으로 추진기관 공실만 완전 전소됐고 다른 공간으로는 화재가 번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 상황에 대해서는 "건물 뒤 언덕쪽으로 불이 붙었지만 금방 진화했고 사고 수습 후 환경부에 요청해 확인한 결과 현장에 유해화학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42분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투입된 인력 및 장비는 소방이 119명, 경찰 30명, 군 3명 등 총 156명이며, 장비는 헬기 1대와 구조차 6대, 구급차 11대, 소방차 26대, 기타 10대 등 54대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대응 2단계 가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오전 9시 25분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한화는 이날 사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사고 발생 즉시 현장 대응팀을 꾸려 관련 기관 등과 함께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화 인사팀장은 "신고는 내부 직원이 한 것"이라며 "보안상 문제로 자세한 공정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 조사 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전경찰청 제1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유성경찰서장 등을 수사부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사건 브리핑을 통해 화재 원인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 대전공장은 군수장비와 화약류 등을 취급하는 곳으로 지난해 5월 29일 로켓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한화 대전사업장 70동은 각종 대공·대함·대지 유도무기에 사용되는 추진기관을 생산하는 곳이다.

화재가 발생한 한화대전공장 정문 모습. 이 공장이 군사보안시설이다보니 화재 발생현장은 진입을 못한 채 취재진들도차 공장 정문에서 대기 중이다.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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