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서 3등급→1등급 상향 필요성 ‘주장’
충청권 여야가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역 여야 의원들은 현재 3등급인 유 열사 서훈을 1등급으로 조정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 중심에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2선. 충남 천안을)이 섰다.
홍 의원과 박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 참석해 유 열사 서훈 등급 격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홍 의원이 주최하고 박 의원과 이규희(천안갑)‧윤일규(천안병) 의원 등 천안 지역구 의원이 주관했다.
홍문표 “주먹구구식 서훈 등급 재평가해야”
홍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독립투사들이 많지만, 미국이란 사회에서 한분을 지정해 기념하는 것은 유관순 열사 한분”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뉴욕 주는 최근 3·1운동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에 공감하며 올해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또 “초중고에서 여론조사를 3번 했는데 모두 독립투사 중 유관순이 1등이었다. 유 열사의 정신이 곧 국가정신이고, 민족정신이고, 애국정신”이라며 “지금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주먹구구식으로 나눠진 서훈 등급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현행 상훈법을 보면 한번 결정된 내용에서 새로운 변화가 없으면 등급을 재조정할 수 없다고 나온다. (유 열사 서훈 등급 격상이)이 부분이 걸린다”며 “그래서 저는 서훈을 재조정할 수 있는 심의를 하자는 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지난해 7월 발의한 상훈법 개정안에 따르면 서훈 확정 이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는 등 훈장 또는 포장을 받은 사람의 공적을 재심의해 서훈 종류 및 등급을 달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서훈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유 열사는 1등급으로 재조정될 수 있다고 본다. 유 열사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평가를 재조명하자는 것이 오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박완주 “여야 모두 유 열사 서훈 격상 지지..2월 국회서 처리될 것”
이어 축사에 나선 박 의원은 “유관순은 천안의 열사만은 아니다. 충남만의 열사도 아니다. 3.1운동이 민족 자결운동을 해나가는데 영향력을 미친 상징적 인물”이라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특히 “유관순 열사 서훈 1등급은 2월 국회가 열리면 처리될 것”이라며 “야당에 반대하는 분이 한분도 안계시고, 손학규 대표도 지지할 것이고, 제1야당 정책위의장과 전 원내대표가 지지하는데 여당인 우리가 반대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대전 대덕구),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유 열사 서훈 등급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지난 1월 말 유관순 서훈 승격을 위한 특별법과 결의안을 발의했다. 상훈법 전체를 처리하려면 독립운동가 몇 백 명을 조정해야 해서 담당부처가 난색을 표한다면, 온 국민들이 생각하는 유 열사 1등급 만드는 정도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천안에서는 이동녕 선생 서훈도 1등급으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하면 좋고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유관순 열사만이라도 격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에서 반드시 유관순 열사 서훈 1등급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힘줘 말했다.
충남 전역서 300여명 참석, 서훈 등급 격상 열기 ‘후끈’
이어진 토론에서는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이 ‘유관순 열사의 훈격을 통해 본 여성독립운동가의 보훈예우’, 황후연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장의 ‘정부, 독립유공자 포상은 어떻게 하는가’로 각각 주제 발표했다.
또 김홍국 한국보훈학회 부회장, 박영하 서울대 인성교육센터 선임연구원,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 김동진 헐버트학사기념사업회장, 이기서 공주 영명고 교장, 변석영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두 의원 지역구인 천안시와 홍성군을 비롯해 충남 전역에서 300여명이 객석을 메웠고,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아산갑)과 자유한국당 홍일표‧김상훈 의원,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