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출마자 ‘전무’..내년 총선 앞두고 리더십 부재 ‘우려’

지난 달 2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신년교례회 모습. 한국당 대전시당 제공
지난 달 2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신년교례회 모습. 한국당 대전시당 제공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전대)에 충청권 인사들이 불출마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이 전대 직후 총선 체제로 전환하고, 신임 당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지역 인사들의 당 지도부 입성 불발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12일) 진행한 전대 후보접수 결과 당대표에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등록했다. 또 최고위원에는 김정희‧윤재옥‧윤영석‧김순례‧조대원‧김광림‧조경태‧정미경 후보(기호순)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권에 도전했던 정우택 의원(4선. 충북 청주상당)과 충남 태안 출신 안상수 의원(3선.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등 충청권 인사들은 지난 12일 ‘백의종군’ 입장을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한국당 전대는 서울과 강원, 영남권 출신 후보들 경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권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이 불발되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 구심점 부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재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이 모두 원외라는 점에서 정치력과 리더십 발휘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중앙당이 최근 세종시당을 사고 시당으로 지정하면서 혼란에 빠진 상황.

일부에서는 “결국 현역 의원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동시에 현역을 중심으로 시도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육동일 대전시당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내일(14일) 후보자 합동발표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대전‧충청권이 정부와 당으로부터 소외되고 외면 받는 현실을 감안해 지역을 배려한 공약과 지역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대가 끝나면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과 현역 의원들이 팀을 구성해 당의 목소리도 내고, 지역과 관련한 정책 문제도 다루면서 자체 경쟁력 확보에 전력할 계획”이라며 “시도당을 현역 중심으로 한다고 충청권이 하나 되고, 큰 이슈를 내놓는 건 아니다”고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충청‧호남권 전대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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