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해물찜&탕(대전시 서구 탄방동 CGV영화관 주변)

감칠맛으로 식욕을 돋우는 해물찜
매콤한 양념과 탱글탱글한 아귀의 환상적인 조화 아귀찜 인기

한국사람 만큼 매운 맛에 독특한 향수를 가진 민족도 드물다. 특히 해물찜, 해물탕과 아귀찜은 아무리 입맛 없는 날이라도 풍겨오는 알싸한 매운 냄새에 어느새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고 회가 동한다. 최근 대전에서 이런 해물 요리로 유명세를 타면서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생 아귀찜
생 아귀찜
아구찜 한상차림
생 아구찜 한상차림

대전시 서구 탄방동 세이백화점 탄방점과 로데오타운 주변에 있는 ‘별주부해물찜&탕’(대표 오준석58). 신선한 각종 해산물과 콩나물의 환상적인 조합의 해물찜과 갓 잡은 아귀로 만든 생 아귀찜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물요리전문점이다.

해물탕과 함께 열과 땀, 매운맛을 함께 겸비한 해물찜은 감칠맛으로 식욕을 돋우는 메뉴다. 주꾸미,낙지,소라,꽃게,새우,바지락,생합,미더덕,고니 등 풍성한 해물을 가지고 국물 없이 익혀낸 해물찜은 사용하는 양념이나 만드는 방식은 통상의 아귀찜과 비슷하지만 다양한 해물이 사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해물찜에는 특제양념장 2가지가 사용된다. 고춧가루와 된장 등을 넣고 만든 양념장다대기와 건 고춧가루, 황태가루, 표고버섯 가루, 후추 등 10여 가지 천연재료와 쌀 전분까지 들어있는 특제양념가루가 비법. 여기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고 졸여 나오면 환상적인 조합이 시원하고 얼큰한 진한 맛을 낸다. 해물보다 콩나물이 더 많은 콩나물 찜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해물찜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해물찜
해물찜
해물찜 한상차림
해물찜 한상차림

무엇보다 해산물이 신선하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해 자연 그대로의 싱싱함이 전해진다. 푸짐하게 담긴 해물만 바라봐도 식욕이 당기고 마음이 풍성해진다. 음식자체가 칼칼하다보니 입맛을 달래 줄 동치미는 별미. 해물을 건져먹은 후에 볶음밥 맛도 별미.

해물탕은 낙지, 가리비, 피조개, 죽합, 생합, 오징어, 새우, 곤이, 미더덕 등 10 여 가지 해산물과 콩나물, 미나리, 팽이버섯이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깔끔하다. 특히 무, 다시마, 밴댕이, 양파 등을 넣고 우려낸 야채육수 맛이 환상적. 마치 바다를 통째로 가져온 듯한 비주얼을 연출한다. 이런 맛에 주중에는 직장인들의 술안주에 좋지만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예약을 안 하면 기다려야 한다. 

생 아귀찜은 부산 기장에서 갓 잡은 아귀가 고속버스로 올라온다.  마산 지역의 아귀찜은 건 아귀를 사용해 조리하지만 이집은 생 아귀를 그대로 사용한다. 생 아귀는 생물을 바로 찜으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싱싱함이 생명이다. 생 아귀찜은 아귀를 살짝 데친 후 미나리, 절두콩나물, 미더덕 등과 특제양념장 등을 넣어 한 번 더 걸쭉하게 졸여준다.

이렇게 발갛게 무쳐낸 아귀찜은 아귀 살이 쉽게 풀어지지도 않고 칼칼한 맛이 부드럽고 졸깃하게 씹히는 게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손으로 부드러운 살을 발라먹고 말랑말랑한 뼈까지 씹어 먹고 나면 이것이 아귀의 참맛이구나 하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다.

해물탕
해물탕
푸짐한 해물탕
푸짐한 해물탕

화로천년 탄생시킨 입지전적인 오준석 대표 열정과 노력으로 대전맛집으로 탄생
해물탕의 채소육수 환상적인 맛 주중 직장인들 주말 가족단위 손님들로 넘쳐
 

아귀찜은 표준어이나 일반적으로 경상도 사투리인 아구찜으로 많이 불린다. 아귀는 머리가 크고 무시무시한 입을 가져 흔히 ‘바다의 악마’라 불리는데 겨울이 제철이다. 아귀는 불교에서 악업을 저질러 굶주림의 형벌을 받는 아귀에서 나온 말로 입이 크고 흉하게 생긴 모습에서 유래된 듯하다. 그러나 생긴 모습과는 달리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영양가가 높고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점심특선도 일품. 고소하면서 칼칼한 해물순두부와 전복, 바지락, 콩나물과 된장을 풀어 만든 전복해물뚝배기도 인기가 많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밑반찬도 정갈하다. 무를 우려서 과일과 양파를 넣고 숙성시켜 담근 동치미부터 오이피클, 총각무김치, 마늘쫑무침 등을 모두 만드는데 하나같이 입맛에 딱 맞는다.

그렇다면 별주부 해물찜&탕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오준석 대표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종업원들의 친절함이 아닐까. 오 대표는 대구가 고향으로 1991년 대전과 인연을 맺어 2003년까지 대흥동 지하상가에서 의류사업을 했던 의류사업가였다. 대형실내마차를 운영하면서 외식업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심기일전해 2005년 탄방동 화로천년을 탄생시켜 대전의 명소로 만들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금은 신축건물이 들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는 없지만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의류사업가에서 외식경영전문가로 변신한 오준석 대표.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화로천년에 이어 별주부해물찜&탕까지 대전맛집 반열에 올린 입지전적인 인물
의류사업가에서 외식경영전문가로 변신한 오준석 대표.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화로천년에 이어 별주부해물찜&탕까지 대전맛집 반열에 올린 입지전적인 인물
별주부해물찜&탕 입구
별주부해물찜&탕 입구

2015년 오 대표가 별주부 해물찜&탕을 창업했을 때 주변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오 대표는 또다시 최고의 맛집을 만들기 위해 오기와 열정으로 6개월 이상 부산, 대구, 마산 등을 다니면서 발품을 팔면서 최고의 맛을 찾았다. 그리고 창업 1년 만에 대전맛집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손님이 몰려들었으나 오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다시 1년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맛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거쳐 오늘의 맛을 탄생시킨다.

적당히 할 수도 있었지만 음식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일구어낸 결과다. 그래서 그런지 오 대표는 음식색깔만 봐도 무엇이 부족한지를 금방 안다. 그리고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세밀한 원인분석을 통해 알아내서 시정해준다. 거기다 직원들의 친절함도 한 몫 한다. 

대전 서구 탄방동 로데오타운 주변에 있는 별주부해물찜&탕 전경
대전 서구 탄방동 로데오타운 주변에 있는 별주부해물찜&탕 전경
별주부해물찜&탕 내부
별주부해물찜&탕 내부

음식 먹고 남는 쓰레기 거의 없어...예약해야 안 기다려
점심특선 해물순두부, 전복해물뚝배기 일품


이런 노력은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남는 음식쓰레기를 보면 안다. 뼈와 조개껍질 등을 제외하면 거의 나오질 않는다. 그만큼 밑반찬부터 메인음식까지 남기지 않고 거의 다 먹는 다는 뜻이다. 이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살다보면 미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어떤 음식을 먹으면 희한하게 미각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해물 찜이나 아귀찜 등 해물요리를 먹을 때가 그렇다. 이런 요리를 맛보면 미각을 관장하는 돌기세포가 일어나 다른 음식의 맛도 감지하는 것이다.

연중무휴이고 대전시 서구 문정로 89번길 32 JK빌딩 1층에 있다. JK빌딩 2-7층 주차장이다. 생 아귀찜, 해물찜, 생 아귀지리 3만9000원~5만9000원. 해물순두부 9000원, 전복해물뚝배기 1만1000원.

막상 입맛을 돋우기 위해 해물찜이나 아귀찜을 찾다보면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이제 탄방동 별주부해물찜&탕을 선택해보자. 늦게 가면 왜 자리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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